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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시립교향악단 변경된 일정
    두꺼비 메뉴 2020. 4. 6. 04:31

    웬만한 상황이면 공연이 취소될 때마다 글을 쓰려 했는데 (그렇게 해 왔으니) 다들 아시다시피 그럴 의지도 그래야 할 이유도 사라졌다. 모든 일정이 틀어지고 남은 건 오직 나태함뿐이다. 해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하고 늘어지고 그러다 보면 우울해지는데 이론을 직접 체감하면서 임상심리학의 대단함을 다시 깨닫고 있다.


    그래도 이렇게 글을 쓰는 이유는 대구시립교향악단 일정이 다시 미뤄진 건 좀 적어봐야 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이미 2월 4일에 한 차례 일정이 미뤄져 2월 14일 제463회 정기연주회가 11월 27일로 밀리고, 마찬가지로 3월 13일 공연은 8월 21일로 변경되면서 그 뒷 공연은 n-2, n-1회 정기연주회로 이름이 바뀐 바 있다. 그땐 생각했다. 밀린 만큼 정기연주회 회차도 바뀌다니 성실하구나. 정확하구나.


    그런데 3월 27일 두 달치가 다시 연기되면서 엄청나게 복잡한 번호체계가 만들어졌다. 예상하는 바와 같이 6월 5일 공연부터는 초기 n회에서 n-4, n-3으로 바뀌었다. 그러니까 5일 공연은 467회에서 463회가 된 것이다. 2월 4일과 비교하면 2가 더 빠진 셈이다.


    하지만 그 전 연주회는 복잡해졌다. 제463회 정기연주회와 제464회 정기연주회는 1차 변경 시 제471회와 제467회로 바뀌었는데, 이번에 다시 밀리면서 제469회, 제465회로 재명명되었다. 4월 24일 연주회는 내년 1월 22일로 밀리며 제472회가 되었고, 5월 22일 연주회는 12월 22일 공연으로 다시 잡혀 제471회가 되었다.


    정리하면 이렇다. 또 다시 밀릴 가능성이 크므로 예쁘게 가다듬진 않았다.

    • 06-05 정기연주회 (467 → 465 → 제463회)
    • 07-17 정기연주회 (468 → 466 → 제464회)
    • 08-21 정기연주회 (464 → 467 → 제465회)
    • 09-11 정기연주회 (469 → 468 → 제466회)
    • 10-16 정기연주회 (470 → 469 → 제467회)
    • 11-13 정기연주회 (471 → 470 → 제468회)
    • 11-27 정기연주회 (463 → 471 → 제469회)
    • 12-11 정기연주회 (472 → 472 → 제470회)
    • 12-22 정기연주회 (466 → 464 → 제471회)
    • 01-22 정기연주회 (465 → 463 → 제472회)

    여러 가지 재밌는 점이 있지만 몇 개만 꼽아 보면, 먼저 시즌 처음으로 화요일 공연 (12-22 제471회)이 생겼다. 대전시향은 프로그램을 일괄 취소하고 있지만 대구시향은 연기를 택한 점도 비교해 볼 만하다. 연기되면서 8월 공연이 생겼고, 11, 12월은 정기연주회를 두 번이나 한다. 다음 해까지 넘어간 것도 눈에 띈다.


    대구시향의 경우 프로그램이 다 무난하게 좋은 편이어서 연기되는 게 개인적으론 좋다고 생각했다. 부산시향이나 서울시향은 그냥 취소되는 게 좋을 것 같고.


    아무튼 연초에 짜둔 계획이 완전이 어그러져서 너무 짜증난다. 나는 이런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세계가 너무 싫다. 코로나19가 아니어도 없을 수 없긴 하다만 이건 너무 심하다. 살려줘. 이런 걸로 살려달라니 복에 겨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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