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탐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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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골레 정복기 (1)음식탐닉/요리실험 2019. 1. 28. 21:27
나는 봉골레파스타 애호가다. 메뉴에 봉골레가 없는게 아니라면 동행인의 취향은 무시하더라도 내 선택을 고수한다. 그 시발점은 5, 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한다. 그 당시의 난 파스타에 토마토와 크림말고는 옵션이 없는 줄 알았다. 하지만 둘다 큰 문제를 가지고 있다. 한, 두입까지는 즐겁게 즐길 수 있지만 그 이상은 거북하다는 것. 토마토는 신물이, 크림은 느끼함이 올라온다. 그래서 파스타는 그저 면요리 중 하나였다. 그때 누군가 나에게 오일파스타라는 신세계를 경험하게 해 준다. 전혀 질리지 않는다. 깔끔하다. 그 행복을 맛본 후 무조건 오일 소스 파스타만 고집한다. 이유를 하나 더 덧붙이자면, 오일파스타는 쉐프의 요리 수준을 파악할 수 있는 훌륭한 척도라고 생각한다. 소스로 덮어버리면 그만인 다른 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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홉스피제리아 (Hob's Pizzeria)음식탐닉 2019. 1. 24. 22:41
호랑 씨와 오늘 영화를 보러 가기로 하면서 센텀시티 근처에서 먹을 만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찾았다. 일본에서는 타베로그 (食べログ) 하나만 돌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대충 정리만 해도 갈 곳이 금방 나온다. 급하면 그런 것도 없이 300 m 이내 먹고 싶은 것을 검색하면 됐다. 하지만 그러지 않으려고, 정보를 거기서 더 모아 종합본을 판단하려고 ぐるなび, リストラン, HOT PEPPER, レッティ, ヒトサラ를 더 설치해 가끔 참조하기도 했다. 워낙 타베로그 정보 기반이 탄탄한 편이라 이런 앱들이 크게 효용은 없었지만 아무튼 그렇게까지 정보에 탐닉하곤 했다. 그런데 한국은 그렇게 맛집에 관해 빅데이터가 모인 편이 아니다. 몇몇 개인이 시간을 들여 만든 지도 같은 건 있지만 그것 또한 카테고리, 가격 별로 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