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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기에 관한 고찰
    호랑이 메뉴/그냥저냥 2022. 10. 8. 18:38

    새글 업데이트 주기를 어떻게 할까 고민해 봤는데 아무래도 나는 귀찮음이 심하니까 일주일에 한편으로 몰아서 쓰기로 결정했다. 그래서 이번주도 사진도 찍어놓고 했는데 말이지... 막상 4-5일 지난 일을 오늘에서야 쓰려니 세세한 디테일이 기억나지 않는다. 또 대충 쓰기엔 나의 이상한 완벽주의가 일기에도 적용되어서 하루에 있었던 모든 일들을 자세하게 써야만 성에 차는 게 문제다. 자세하게 써 놔야 10년 뒤에 봤을 때 이해도 가고 더 재미가 배가 되는 걸. 특히 이 블로그에 여행기를 쓸 때 그걸 많이 느꼈다.

    코로나가 터지기 전(이젠 3-4년 전인가) C랑 일본 여행을 다녀왔다. 10박 11일 일정으로 오사카-교토-도쿄를 싹 다 돌았고 나중에 함께 기행기를 쓰기위해 매일 간략한 일정루트와 느낌점도 써 놨다. 막상 여행을 다 다녀와서 자! 이제 글을 쓰자! 했는데 어이쿠.. 금붕어 머리인지 일주일 전 일도 기억이 안나더라. 분명 중간에 재밌는 사건사고가 많았는데 세세한 디테일이 기억나지 않으니 글을 쓰기가 너무 힘들었다. 그렇다고 돌아다닌 루트랑 사진만 박으면 그게 무슨 소용인가. 그건 앨범만 봐도 충분히 알 수 있는건데. 안 쓰고 넘기기엔 너무 재밌는 사건이 많아 열심히 머리를 굴렸는데 결국 기억을 짜내고 짜내다가 나중엔 기억을 재창조하는 지경에 이르렀다ㅋㅋㅋ. C와의 순간을 단 1초도 잊어버리지 않고 모든 감정을 일기에 남기려면 당일에 쓰는 수 밖에 없구나 싶더라. 여행 이후 하루하루 시간이 흐를수록 귀찮아지니 쓰려는 시도도 서로 줄어들었다. 결국 우리의 일본 기행기는 10박중 2박정도만 기록되었는데 그것이 아직도 너무 후회된다. 그래서 다음부터는 여행지에 노트북을 들고 가 아예 일정 중 저녁시간을 비우고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같이 일기를 쓰기로 했다.

    경험주의 ESTP로서 이러한 경험에 입각하면 나는 매일 일기를 써야한다고 결론이 난다. 이야.. 성향과 행동패턴이 정말 모순되는 인간이라 살기 힘들다. 또 머리로는 이런 생각을 하고 있지만 사실 이 모든게 무의미한 행동일지도 모른다. 어짜피 안할것 같거든! 네이버 블챌 조건 만족하려고 일주일에 한 줄 써서 올리면 다행이다. 저번에는 그것도 못해서 실패했다.

    시험 2주도 안남은 이 시점에서 이런 고민을 하고 있는 5학년이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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