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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erfectionist's Guide to the Swarm두꺼비 메뉴 2019. 2. 1. 04:09
매번 무언가 적어야지, 우헤헤 까지 생각해 놓고는 완전히 잊어먹고서 적는 것과 동떨어진 삶을 살고 있다. 이래서 되는가. 그중 하나가 바로 『The Perfectionist's Guide to the Swarm』이다. 『The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의 패러디, 맞다. 확신할 수는 없지만 내 생애 처음 읽은 SF소설이자 내가 (당시) 샀던 책들 중 가장 두꺼운 외관을 자랑했다. 지금 서재에 남아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어린 나이에 재밌게 읽었다. 요즘 내가 접하는 하드SF 작품이나 뉴웨이브 부류들과는 사실 좀 달리 하는 부분이 크지만 그래도 나름 유머 측면에서는 접점도 있다. 애초에 SF라는 불분명한 경계보다는 유머가 좀 더 공통점의 핵심에 가깝지 않나 싶기도 하다.
아무튼 본질은 이게 아니라, 내가 Swarm을 쓰면서 체크인을 하는 데에는 몇 가지 규칙이 있다. 나는 이상하게도 완벽주의 성향이 도저히 떨쳐지지 않는 사람으로서 이 규칙들을 지키지 못하면 굉장한 답답함을 느낀다. 언제나 이것을 지키는 것은 당연하며, 규칙들 사이에서 상충하는 경우가 생길 때마다 우선순위에 맞추어 철저히 따른다. 법률이 존재한다고 끝이 아닌 것처럼. 그 법률을 해석하여 실제에 적용시켜야 하는데 그때 여러 가치가 충돌할 수 있으니 판례들을 만들어두는 것과 사실상 같다.
대원칙은 간 곳에만 찍는 것이다. 가지 않은 곳에 찍지 않는다. 되도록이면 도착했을 즉시에 찍지만 언제나 따르진 않아도 된다. 불가피하기 체크인을 잊고 장소를 벗어난 경우엔 예외적으로 체크인해도 된다.
찍지 않는 장소가 있다. '지역 분류' 단위로 나뉘어져 있다. 먼저 한국 내에서, 편의점엔 찍지 않는다. 이 편의점엔 3대 가맹점을 포함하여 미니스톱 등이 포함된다. 드럭 스토어는 기존에는 포함하려 했는데, 왜인지 찍은 게 하나도 없다. 그래서 앞으로도 자제하려 한다. 사실 한국형 드럭 스토어는 굉장히 분류하기 난감한 위치에 있고 불안정한 구조라 불과 몇 년 내에 사업범위가 확장되어 다른 형태를 띨 개연성이 커서 배제해 둬도 큰 문제는 없으리라 생각한다. 이렇게 되면 로드샵이나 약국에 타격이 갈 테지만 내 체크인은 일단 이 둘은 따로 보고 인정하기로 한다.
광역시 단위로 내려오면, 지하철역은 찍지 않는다. 다시 말해 도시철도 1-4호선은 찍지 않는다. 하지만 부산김해경전철의 역이나 시내에서 움직이는 광역전철 동해선 역은 찍는다.
더욱 좁혀서, 집 주변 등은 무엇이든 찍지 않는다. 여기까지 적으면 또 다른 대원칙이 보일 것이다. 프라이버시에 깊게 관계되는, 게다가 집과의, 그런 것들은 원천적으로 걸러내기로 한 것이다. 그래서 집 주변의 장소 중 어떤 것까지 허용할 것인지는, 다른 부분은 다 비스마르크처럼 일률적이고 고집스럽게 지키지만, 전적으로 내 자율성에 기초한다.
같은 장소는 두 번 찍지 않는다. 예컨대 '온천천'과 '온천천 시민공원'은 사실상 같다. 하지만 신세계백화점과 그 안에 있는 CGV는 다르다. 포함관계에 있을 때에는 원론적으로 각각을 모두 체크인한다.
그 외에도 몇 가지가 더 있었던 것 같은데 다음에 이어 적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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