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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와이 3일차 - 수
    호랑이 메뉴/하와이 2023. 7. 28. 20:10

    어제 일기를 다 쓰고 C와 문자를 주고받다가 새벽 3시 반쯤에 잠들었다. 그리고 5시에 깼다. 이게 무슨일이지. 시차적응을 못하는게 틀림없다. 바로 적응하는게 더 이상하긴 하다. 한국에서 새벽 3시에 자던 사람인데 저녁 6시에 어떻게 잠에 드나. 더 자려고 발버둥쳤으나 역시 불가능했다. 잠을 포기하고 커피를 택한다.

    숙소 문이 오픈되는 새벽 6시에 칼같이 나와 kai coffee를 가려고 조원들을 기다렸다. 어제 안 가겠다 단언했건만 왜 내가 여기서 이러고 있나 흑흑. 혼자 멍때리고 있으니 아침부터 조깅을 뛰는 건강한 학생 3명이 로비에 등장했다. 일단 인사했지만 어색해서 수영장으로 도망.

    6시인줄 알았던 약속이 6시 반이라는 것을 깨닫고 혼자 해변을 산책했다. 정신이 몽롱하다. 살아있는지 죽었는지 스스로도 분간이 안 간다. 이 상태로 오늘 IMPAC 수업을 들을 수 있을까? 가서 헤드뱅잉만 안 했으면 좋겠는데;

    새벽 6시인데도 꽤나 사람이 많다. 슬슬 걸으니 조깅하는 사람들이 나를 지나쳐 간다. 우리학교 모임도 보인다. 애써 못본척. 어슴푸레한 하늘을 보며 무슨 커피를 마실지 고민하는 내 MBTI는 S다.

    하와이는 좋은 싱글 오리진을 내려주는 로스터리가 많이 없는것 같다. 그나마 kona extra fancy 원두를 제공하는 kai coffee에 방문해 프렌치프레스 추출로 오늘 아침의 커피를 결정했다. 비용은 찾아보지 않았다. 확인해도 무의미하다. 나는 하와이아 센터에 있는 카이커피에 방문할 생각이었는데 같이 간 조원이 와이키키 해변 바로 앞에 있는 본점을 데리고 가줬다. 여기가 본점인지는 오늘 처음 알았다. 본점 바로 길 건너편에는 간이식(?) 카페가 있고 여긴 줄이 짧아 비교적 빠르게 커피를 테이크아웃 할 수 있다. 먼저 간이식 카페에 가서 kona extra fancy 원두를 제공하는지 물었는데 본점에서만 싱글 오리진을 사용한다고 길을 건너라 했다. 진짜 바로 길 건너에 있는 본점을 보니 아침 7시인데 줄이 바글바글하다. 이 줄을 기다렸다간 첫날부터 IMPAC에 지각하는 모습이 뻔했다. 포기하고 다시 간이식 카페를 갔더니 웰컴 백이라고 ㅋ.. 아주 고오오맙다. iced long black을 마시며 숙소로 복귀.

    13번 버스를 타고 IMPAC으로 향했다. 첫 수업이 어떠려나. 반배정도 걱정이다. intermediate < low advanced < advanced 순으로 반이 나뉘는데 과연 나는 상급반에 들 수 있을 것인가.

    다행히도 6명만 들어가는 advanced반에 속하게 되었다. 한국 주입식 교육의 산물이 해외파에게 뒤쳐지지 않아 다행이다. 수업은 reading, speaking, writing 3가지로 나뉘어지는데 토플과 다를 바가 없었다. 초등학교 6학년 박정어학원 이후로 오랜만에 겪어봐서 당황스럽다. 팀을 이루어 게임형식으로 수업을 진행하는게 매우 강력한 참여 동기를 유발했다. 우리팀 이름은 huh? what? no. no. no다. 미정인데 묻길래 저렇게 대답했더니 그걸 고대로 팀명에 썼다. 두고보자 Nick... 스피드게임 방식이면 우리팀은 큰일날 뻔 했다.

    점심은 고추참치+햇반... 밥 정하는 것도 일이라고 귀찮아서 그냥 숙소에서 가져갔다. 한국에서도 안먹던 고추참치를 하와이에서 먹게되었다. 오후수업에는 International market place로 나가 여행객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주제는 하와이에서 즐긴 최고의 액티비티! 내가 제안한 주제인데 모두에게 받아들여졌다. 히히. 나랑 재재랑 재재's 루미랑 팀을 이루어 다녔는데 루미가 미국 본토의 어딘가..에서 여행오신 가족분의 어머니를 낚아 인터뷰했다. 그 분이 하신 최고의 체험은 훌라수업이었다고. Sea Life Park에서 체험코스가 있나보던데 아주 즐거워하셨다. 일등으로 인터뷰를 끝내고 마켓을 구경하기 시작. 3층에 릴리하 베이커리가 유명하길래 빵을 사러 갔다.

    친구들은 가장 유명한 코코퍼프를 사고 나는 코코넛 데니쉬와 릴리코이 말라사다를 샀다. 코코퍼프는 위의 크림만 코코넛이고 퍼프 안은 초코로 채워져있다. 모순적이다. 릴리코이(Lilikoi)는 하와이어로 패션후르츠를 말한다. 아주 맛있게 먹었다!

    숙소로 복귀후 3조에 꼽사리를 껴 와이키키 해변에서 놀았다.우리조는 각자 일정이 있거나 내가 내일 할 예정이었던 계획을 몇몇이 오늘하고 싶어해서 다 흩어졌다. 어제 흐린날에 바다에서 놀았을 때는 정말 좋았는데... 오늘은 햇볕이 미친듯이 따가웠다. 진짜 어떻게든 태양을 피하려고 몸부림치는 자들의 모습...

    3조 애들 노는거 사진도 찍어주고.. 구름이 끼기 시작해서 나도 비치타월을 벗어던지고 바람을 즐겼다. 물놀이 후 저녁은 denny's에서 더블치즈버거. 여기서 어니언링의 매력을 처음으로 알게되었다. 하와이에서 대부분의 감자튀김들은 소금튀김과 마찬가지니 어니언링이 있다면 무조건 주문하길 바란다. 핫소스를 왕창 뿌려서 찍어먹으니 양파의 단맛과 튀김의 짠맛과 핫소스의 매운맛이 아주 환상적인 조화를 이룬다. 치즈버거도 맛있었다. 치즈를 선호하지 않아 항상 C가 시키는걸 한입씩 뺏어먹기만 했는데 버거는 치즈버거가 진리인듯하다. 가성비까지 굿.
     

    지나가다 Crazy T-shirts라는 매장을 발견했다. 몰랐는데 여기 마스코트 고양이가 아주 멍청하게 생겼다. 훌라춤을 추는 고양이 펜던트 팔찌도 있고 여러디자인의 엽서 묶음도 있었다. 재재는 홀린듯이 엽서를 구매했다. 엉성하게 생긴게 진짜 내 타입이긴한데.. 티셔츠를 기념으로 구매하고 싶었으나 마음에 쏙 드는 디자인이 없어 포기했다. 슬프다.

    재재의 결제를 기다리며 Crazy T-shirts에서 나오는데 아주 웃긴 일이 발생했다. 조동동이 ABC에서 산 하와이안 셔츠와 동일한 패턴의 원피스를 입은 금발 백인 두명이 옷이 커플이라며 갑자기 팔짱을 끼고 사진을 찍자했다. 유교보이 조동아리.. 갑작스런 스킨십에 얼어버린 모습이 아주 인상적이다. 한바탕 웃고 숙소로 복귀. 3일차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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