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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와이 4일차 - 목
    호랑이 메뉴/하와이 2023. 7. 28. 21:11

    멍청한 T... 하와이에서 맞는 29일 생일이지만 한국 기준으로 맞추겠다고 루스크리스 예약을 30일로 했었다. 그러나 한국이 하와이보다 시간이 더 빠르다는 사실. 28일에 예약을 해야하는데 반대로 생각한 것이다. 심지어 이 사실조차 주변의 친구들이 알려줬다. 28일은 학교 단체로 바베큐파티를 할 예정이라 그냥 눈물을 머금고 29일 오후 8시로 예약변경.

    이제 슬슬 피로가 누적되나보다. 어제 6시간 숙면하고 개운하길래 드디어 시차적응했다고 신났는데 수업을 듣기 시작하니까 다시 졸음이 쏟아졌다. 오늘은 writing 수업이 아주 충격이었다. 정말 TOEFL writing 그 자체.. hooking 멘트를 고민해야하는 것부터 역경을 극복한 존경하는 인물 선정까지.. 우리 medical school girls... 나는 뇌졸중이 오는 기분이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재재가 갑자기 협심증같이 심장이 너무 빨리뛴다고 말하더라. 결국 쓰러져버린 둘이다.

    점심은 IMPAC에서 단체로 파파존스 피자를 주문해줬다. 비주얼이 너무 좋아서 마르게리따 피자부터 1순위로 집었다. 하지만 맛은 바질이 너무 "나 풀이요!!!"라고 외치며 흙바닥에서 바로 온것을 자랑하는 맛이었다. 첫 파파존스 경험은 그냥 무난했던걸로. 치킨>불고기>마르게리따 순으로 맛을 평가해본다.

    오후 interveiw는 힐튼 하와이안 빌리지 호텔 주위에서 진행했다. 오늘도 재재와 재재's roomie와 한팀으로 다녔다. 주제는 하와이의 전통음식중에 만족한 음식이 무엇인지. 오늘도 시작하세요~ 하는 순간 눈앞에 있는 사람읕 붙들고 부탁했다. 오늘의 타깃은 '가족여행 온 아버지'였다. 역시나 오늘도 실패없이 한번에 성공했다. 우리 루미가 아주.. 사람을 잘 낚는다. 훌륭하다. 가장 만족하신 음식은 Kalua Pig로 하와이 전통 돼지 바비큐라고 한다. 힐튼 호텔에서 드셨는데 아주 맛있으셨다고. 혹시 술도 최애가 있냐 여쭈니 Mai Tai를 추천해주셨다. 검색해보니 열대 과일이 잘 조화를 이룬 트로피칼 칵테일이라 한다. 새로운 정보들을 알게되니 인터뷰를 하는 일이 아주 즐겁다. 내 영어실력이 조금만 더 좋았으면.

    힐튼 호텔 스타벅스 옆에 있는 화장실에 갔는데 휴지가 없어서 당황... 같이간 친구들이 없었으면 어쩔뻔 했냐 T야!!

    인터뷰가 끝나고 자유시간에는 라군비치에 갔다. 가는 길에 힐튼호텔에서 조성한 상점거리를 다녔는데 볼거리가 많더라. 다른 매장보다 물건도 훨씬 많아보이는 ABC store에서 하와이 기념 원피스를 구매했다. 결정장애인 나를 대신하여 친구들이 색을 골라줘 아주 만족스럽다. 호놀룰루 쿠키 가게에 들러 쿠키도 시식했다. 아이스크림 맛집으로 유명한 lappert's hawaii도 가고 싶었는데 줄은 길고 시간이 없어 다음에 다시 방문하기로.

    방과후에는 와이켈레 아울렛으로 쇼핑을 갔다. 토요일에 스노쿨링을 할 예정인데 래쉬가드가 없어서 수영복을 사는게 급했다. 나의 목표는 수영복, 랄프로렌 옷, 조깅용 운동화이다. 와이키키 쪽에서 와이켈레까지는 익스프레스 버스를 이용할 경우 40-50분 정도 시간이 소요된다. 뚜벅이라 어쩔 수 없이 버스를 탔지만.. 오늘 느꼈다. 하와이는 무조건 렌트를 해서 다녀야한다고. 진짜 너무 힘들었다. 버스에서 기절했다가 눈뜨니 아울렛 주변 정거장에 도착.

    정거장에서 한 10분정도 더 걸어야 아울렛이 나온다. 하와이의 시골같은 곳을 걷고있는데 갑자기 개 짖는 소리가 옆에서 크게 들렸다. 덩치가 산만한 핏불테리어가 철조망을 사이에 두고 우리를 위협하고 있었다. 뭐 어짜피 철조망이 높으니까 빠르게 지나가야겠다는 마인드로 경보를 하는데 갑자기 뒤에서 난리가 났다. 이 미친 개새끼가 철조망 어딘가의 개구멍으로 뛰쳐 나와 일행 중 뒤쪽에 있던 재재에게 달려들었다. 얼어붙은 재재는 꼼짝도 못하고 서있고 그 와중에 남자라고 00년생 동생이 개를 막아서는 시늉을 하며 재재를 보호해줬다. 다행히도 아무도 다치지 않고 개도 본인의 위치에 돌아갔지만 지금생각해도 아찔한 순간이었다. 재재는 그 와중에 어디를 물려야 생명에 지장이 없을까까지 생각했다고. 끔찍하다. 이곳이 미국이라는게 실감나기 시작했다. 저런 공격성 강한 개를 묶지도 않고, 입마개를 씌우지도 않고 풀어놓는게 말이 되냔 말이다. 총을 소지하고 다녀야하는 이유가 따로 있는게 아니다.

    와이켈레 아울렛은 매우 실망스러웠다. 브랜드도 적고 미국 제품을 기대했건만 하와이 에디션이라는 명목하에 기념품같은 옷만 가득했다. 게다가 예쁜 옷이 없고 팔다 남은 옷만 가져와서 창고대방출하는 느낌? 랄프로렌에서 클래식 라인 셔츠 하나와 아식스에서 젤 님버스24를 구매했다. 25도 있었는데 맥스쿠션이기도 하고 가격도 메리트가 없다고 느껴져 24를 구매했다. 00년생은 부모님 선물까지 야무지게 양손가득 쇼핑백을 들었다. 어두워지기 전에 빠르게 버스를 타고 귀가. 근사한 저녁과 마이타이가 먹고 싶었지만 10시점호까지 시간이 부족해 그냥 포케바에서 포장해와다. 와이키키 주변은 생각보다 식사할 곳 마땅하게 없다. 이러다 귀국하는 날까지 포케만 잔뜩 먹을 것 같지만 그것도 만족스러울지도. 숙소 식당에서 포케를 먹으며 스물중반들의 토크를 나눴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니 나와 비슷한 환경의 사람이 주는 편안함이 소중하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이렇게 하와이 4일차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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