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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싱가포르] 2일차 오전- 야쿤카야토스트, 보타닉가든, 커먼맨커피로스터스
    호랑이 메뉴/싱가포르 2023. 8. 13. 18:22

    Caution!

    이 글은 일기와 정보제공이 적절히 섞여있습니다.
    코로나 시국동안 싱가포르에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제 글을 스쳐가시는 분들은 반드시 싱가포르 여행 조사에서 23년도 이후의 포스팅만 참고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옛날 글들을 읽고 갔다가 낭패를 봤거든요. 참고로 이번 싱가포르 여행기에서 등장하는 $는 모두 싱가포르 달러 SGD입니다. 귀찮음을 이해해 주세요.


     7시 반 기상 - 8시 반에 호텔을 나섰다. 아침으로 야쿤카야토스트를 먹을 예정이다. 가는 길에 보인 PARKROYAL on Pickering 호텔. 밤에는 어두워서 못 봤는데 낮에 보니 건축이 예술이다. 무성한 식물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 건물을 보니 내가 열대기후에 있는게 맞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싱가포르는 3층 이상의 모든 건축물은 과거의 건축물과 달라야 준공이 떨어지도록 건축법이 제정되어있다. 덕분에 곳곳에 미학적으로 뛰어난 건물을 발견할 수 있다. 오죽하면 싱가포르에 건축투어를 돌러 방문하시는 분들도 있을 정도.

     지점별로 오픈시간이 다른데 클락키 지점은 아침 7시라 일찍 일어나는 여행객들이 방문하기 좋다. 세트 A가 가장 무난해 보이길래 골랐다. 음료는 커피와 차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기대하던 야쿤토스트! 한국에서 친구가 만들어줘서 먹었던 기억이 있는데 그것보다 배로 맛있었다. 얇고 바삭한 빵과 카야잼, 버터의 조합이 아주 후륭하다. 수란에 간장을 뿌리고 휙휙 휘저은 다음 토스트를 찍어먹었다. 커피는 상당히 달달한 자판기밀크커피..? 차는 중국식 밀크티다. 오늘 점심에 커피숍을 갈 예정이라 나는 차를 주문했다. 이 나라는 왜 이렇게 음료를 달게 먹을까 싶었는데 땡볕에 땀을 흘리며 지내다보니 당이 필수더라.

     

    cheers 편의점에 들러서 친구들의 ezlink card를 구매했다. 구매는 직원에게 말하면 되고 충전은 사진속의 기계를 통해 가능하다. 카드 가격은 $10로 $3 이하로 잔액이 떨어지면 사용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미리 $5를 추가로 충전했다. 가게를 나가려는 순간 한국 여성분이 생리대를 못찾겠다며 도와줄 수 있냐고 여쭈셨다. 직원은 뭘 하러갔는지 사라져서 물을 수 없었다. 생리대가 없는 편의점도 있나? 싶었지만 우리 눈에도 정말 안보이더라. 길 건너에 세븐일레븐이 있으니 거길 가보시는게 어떠냐 말씀드리고 우리도 일정이 빡빡해 걸음을 재촉했다.

    올드 힐 스트리트 경찰서

    버스 정류장에 도착해 7번 버스를 탑승했다. 이때까지만해도 트래블로그 카드가 안 될까봐 걱정이 많았는데 기우였다. 누가보면 싱가포르 현지인으로 착각할 만큼 자연스러웠다. 그렇지만 경험주의 인간은 직접 해본 바만 믿는 법.

    싱가포르 보타닉 가든 도착. 오늘 날이 흐려서 정말 다행이다. 여행객뿐만 아니라 강아지, 가족과 함께 산책하는 동네 주민들도 다수 보인다. 평일 낮에 산책을 즐기는 그들의 직업이 궁금해졌다.

    보타닉 가든은 별도의 입장료가 없다.
    실외에서 2-3시간 이상을 걸어야하기 때문에 이른 오전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한 낮에 갔다가 까딱하면 열사병 걸리기 딱 좋다.

    보타닉 가든의 지도를 첨부한다. 우리가 코스를 정한 기준은 1. 사람이 적어보이는 곳, 2. 그늘이 많은 곳이다. hitorical landmarks가 있긴하지만 싱가포르가 그렇게 역사가 깊은 나라도 아니고.. 봐도 별거 있겠나 싶어서 고려하지 않았다. 보타닉 가든의 핵심인 orchid garden만 완벽하게 돌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선정된 길은 다음과 같다.

    총 2시간 반~3시간 정도 소요되었다. 더 좋은 장소들이 많았을까 싶지만 모르는게 약이라고 그냥 우리가 다녀온 루트만 생각했을 땐 만족스러웠다. 날이 흐려서 망정이지 더웠으면 2시간도 다니기 힘들었을지도 모른다.

    Swan lake, 그러나 백조는 2마리 뿐
    잔디밭에서 평화롭게 오전을 보내는 모습이 부럽다
    곳곳에서 뜬금없이 나타나는 닭. 사람을 무서워하지도 않는다.

    숲이라기보다 정글에 가까운, 열대기후의 생태계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머물기엔 괴롭지만 나는 이 습도와 환경이 마음에 든다. 우리나라에서 볼 수 없는 풍경이라 더 신비하게 다가온다.

    보타닉 가든의 야외화장실

    싱가포르의 야외화장실은 다 이런식이다. 처음에는 유리창이 있어 풍경을 볼 수 있게 해둔줄 알았는데 그냥 뻥 뚫려있다. 고온다습한 나라에서 어쩌면 이게 최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폐쇄된 화장실에서 풍기는 역겨움은 내 상상 이상으로 끔찍할거다. 목 뒤를 씻어내고 다시 출발.

    보타닉가든 내에 있는 오키드가든은 $15의 입장료를 내야한다. 정원 입구에 매표소가 있고 카드, 현금결제가 모두 가능하다. 게이트에 QR코드를 찍고 입장.

     

    정말 아름다워서 가길 잘했다고 느꼈다. 싱가포르의 푸름은 곳곳에서 느낄 수 있지만 색색의 난초들이 모여있는 정원은 색다른 즐거움이었다. 경로 상으로도 훌륭했다. 슬슬 정오에 가까워지면서 복날의 개처럼 헥헥거렸는데 중간중간 시원한 실내정원이 배치되어 있어 체력회복에 도움이 되었다.

    육교위에서 탁 트인 전망이 좋아 한 컷

    보타닉가든 일정 이후에는 마리나베이샌즈에서 야경이나 즐길 생각이라 비는 시간이 많았다. 굳이 새로운 계회을 잡기보다 하루정도는 자유여행을 즐기자고 주장했다. 가만히 입 닫고 혼자있을 시간이 필요하기도 했고 무엇보다 비싼(?) 커피를 마시려고 잔뜩 로스터리를 알아왔는데 취향이 아닌 친구들에게 강요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그럼 넌 뭐할꺼냐' 묻길래 드립커피에 브런치를 즐길거라 했더니 내 정곡을 찔렀다. '혼자 있고 싶어서 그런거면 딴데 찾겠고 그게 아니면 그냥 우리도 거기 갈래'. 가겠다는 친구들을 거절할 이유는 없었다. 단체로 common man coffee roasters로 이동.

     

    common man coffee roasters

    수준 높은 커피와 브런치를 즐길 수 있다. 다양한 종류의 드립커피를 판매하니 꼭 즐겨보길 바란다.
    Cashless 매장으로 카드결제만 가능하다.

    Common man coffee roasters는 싱가포르에 4개, 말레이시아에 1개의 매장을 가지고 있다. 오늘 우리가 간 지점은 Matin rd 지점으로 외국인(서양 여행객들에게 입소문을 탔나?)이 바글바글했다. 점심에 모두 브런치를 즐기러 와서 웨이팅이 있었지만 운 좋게 2팀이 금방 나갔다.

    친구들은 long black(아메리카노)에 라떼를 주문하고 나는 필터커피를 주문했다. 원두의 종류가 다양한데 QR코드를 통해 선택 가능한 원두를 볼 수 있었다. 오늘 나의 픽은 Kiamabara, Kenya. 독특한 잔과 주전자에 담겨 나왔다.

    Chilli Chicken $32
    Common man Fluffy Pancakes $24
    Umami mushroom avocado toast. $23

    누가 음식 사진 잘 찍는 법 좀 알려줬으면 좋겠다. 비주얼이 훌륭했는데 화면에 담긴 건 왜 이모양 이꼴인지. 맛은 훌륭했다. 팬케이크는 디저트로 역할을 충실히 해냈고 버섯은 모두에게 가장 좋은 평을 받았다. 치킨이 퍽퍽살이라 호불호가 갈렸는데 나는 건강한 맛을 좋아해서 만족했다. 식사 후 손이 덜덜 떨리는 가격을 보았으나.. 여행은 돈 쓰러 가는 곳인데 재고 따지는게 더 싫어서 금방 잊었다.

     

    이후에는 버스타고 숙소로 돌아가 휴식을 취했다. 사실 한 30분 정도만 앉아있다가 나가고 싶었는데 오전 일정이 힘들었는지 제발 조금만 자고 가자고 친구들이 주장해서 2시간동안 쉬었다. 버리고 혼자 갈 수도 없고 그냥 오후 여행 동선을 세웠다. 그냥 마리나베이를 가겠다는 생각만 있었지 레이저쇼나 가든스바이더베이 슈퍼트리쇼 시간 이런건 찾지 않았기 때문. 이것이 P의 여행이다. 언제나 벼락치기 인생에서 벗어날 수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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