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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진짜떡볶이다 안락점
    음식탐닉 2019. 2. 16. 22:41

    2019-08-10 추가

    주인 바뀌었습니다. 맛도 달라졌습니다. 예전 맛이 아니라면 저는 다시 들르지 않을 듯합니다. – 두껍.




    안락2동에 먹을 만한 떡볶이집이 없다는 점에서 고민은 출발한다. 자신은 떡볶이와 거리가 있는 사람이라던 호랑 씨. 언젠가부터 틈만 나면 고장난 라디오처럼 떡볶이 노래를 부른다. 그날도 떡볶이로 하루의 운을 뗀 듯하여 드디어 이 동네에서도 먹어보나 했다. 그런데 적절한 곳이 없는 것이다.



    처음에는 청년다방에 가려 했는데 문이 닫혀 있었다. 다행이도 그 맞은편 원래 분식집 자리에 '내가 진짜 떡볶이다'라는 새로 생긴 체인이 들어와 있었고 우리는 운을 만끽하며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테이블은 세 개, 우리가 들어갔을 즈음엔 모두 차 있어서 다른 걸 먹어야 하나 나는 고민을 좀 했다.


    또 다시 다행이도 금방 한 자리가 비었고, 곧이어 세팅을 해주셔서 불편함을 바로 덜었다. 앉아 있으니 테이크아웃으로 사 가는 사람도 꽤 되는 걸 볼 수 있었는데, 배달의민족을 이용하는 사람보다 이쪽이 좀 더 많았다. 앱을 이용하는 사람의 연령대는 알 수 없었지만 사 가는 사람들은 대부분 40대 이상이었다.


    가게 안에 메뉴를 소개하는 종이나 포스터가 정말 많다. 미감을 해칠 정도로. 1월 20일에 오픈할 때에는 깔끔했는데, 특이한 메뉴들을 소개한다고 공간을 너무 쓰는 것 같기도. 정수기가 세워진 뒤쪽을 보면 원래 인테리어 공사를 했을 때엔 내부도 예쁘게 만들어 뒀던 것 같은데 지금은 정수기니, 냉장고니에 가려져 있다. 각종 기계들을 들여 놓고 보니 자리가 없었던 것일까. 분식이니 큰 기대를 해선 안 되는 법이다. 캐주얼하게 먹고 가자.


    떡볶이가 나오기 전에는 콘 (corn)이 나온다. 콘치즈는 아니고 말 그대로 콘, 옥수수다. 가족경영인데 가끔 다른 사람도 보여서 그런지 몰라도 시간이 지난 후에 같이 나오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 같다. 먹을 걸 골라서 주문하고 허섭한 포크질로 옥수수를 찍어 먹다보면 메인이 곧 나온다.



    요즘 우후죽순 생겨나는 떡볶이 체인들과 다르지 않게 다양한 메뉴가 제공되는데, 체인의 긍정적인 점이 여기서 작용한다. 레시피가 일관되어 있꼬 재료 수급이 원활하니 어떤 걸 시켜도 어느 정도 보장이 된다는 점. 직영은 아니고 가맹이겠지만 잘 통제되고 있다고 느꼈다. 맛도 잘 모르는 막입 (...)이지만 재료가 좋다는 건 알았다.


    떡볶이는 요새 대세에 맞게 밀떡을 쓴다. 그런데 창문에 보면 쌀통닭이라는 메뉴도 판다고 적혀 있다. 주에너지원 두 곡류를 섭렵하고 있다. 앞서 파는 게 다양하다고 했는데, 까르보나라 떡볶이라든지 짜장 떡볶이라든지 이채로운 떡볶이도 다 건드리고 있는 모양이다. 하지만 대부분은 일반적인 떡볶이를 먹는 듯하다. 크게 신경도 안 쓰는지 메뉴판 자체에는 언급도 안 되어 있다.


    매장에는 정수기 옆에 닭 베이스 육수를 먹을 수 있게 해놨다. 호랑 씨는 밀면집을 떠올렸다. 일본에서 소바야 (蕎麦屋) 여러 군데를 돌아다니며 먹은 것과 비교했을 때 그리 깊은 맛이 나진 않았지만 중독되는 맛이다. 떡볶이랑 잘 어울리기도 하고.


    떡볶이는 달아서 질리는 맛도 아니고 조미료 맛도 많이 안 나서 호랑 씨가 매우 만족했다. 떡볶이 체인점들 중 가장 입맛에 맞는 집이라고. 그 뒤로 청년다방의 'ㅊ' 자도 3주가 되도록 꺼내지 않았던 것을 생각하면 정말 그렇다 (오늘 글 쓰려고 언급했다). 심지어는 양도 적지 않은 편이다. 우리에겐 많다고 느껴졌으니 어쩌면 보통 정도일지 모르겠다마는, 12,000원짜리 '진짜대표떡볶이'에 기호하는 튀김 서너 개 추가해 먹으면 두 명에서 배 터지게 먹을 수 있지 않나 싶다.


    '진짜대표떡볶이'; 떡 + 오뎅 + 비엔나 소시지 + 계란 두 개 + 야채 듬뿍


    맵기는 세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데, 대다수는 중간 맛을 먹고 또한 사장님도 그리 추천하고 있다. 매운 맛에 약한 호랑 씨도 중간맛에 만족한 것을 생각하면 평균적인 떡볶이 체인보다 덜 매운 것 같다. 순한 맛은 초등학생들에게 추천한다고 가게 안엔 친절히 적혀 있다.


    라볶이는 라면사리의 양이 어마무시해서 ! 볶이 같은 느낌이다. 면이 메인인 것마냥 라면사리가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차라리 떡볶이 1인분에 라면사리를 추가해 먹는 게 나을 것 같다고 호랑 씨는 부연해 줬다. 청년다방 떡볶이는 이래저래 들어가는 것도 많고 좀 무겁다는 느낌이라 서로 약간 다르다고도 비교도 해줬다.


    아무튼 양이 많다. 우리는 '진짜대표떡볶이'에 튀김 조금 추가해 먹는데, 호랑 씨는 갈 때마다 과식해서 숨도 못 쉬겠다고 아우성이다. 하지만 다음에 가면 또 그리 시킨다. 양이 많다고 주의를 주지만 정작 우리는 주의를 듣지 않는다.


    내가진짜떡볶이다 안락점
    부산 동래구 안락로 140
    한식 - 분식: 떡볶이. 11:00-22:00.


    1 ★★★★☆ (3.5)
    2 ★★★☆☆ (3.1)
    3 ★★★☆☆ (2.9)
    4 ★★★☆☆ (3.4)

    *: 1 맛, 2 서비스, 3 분위기, 4 가성비


    호랑 씨는 가게가 작은 게 못내 아쉽다고 한다. 테이블이 한두 개만 더 늘어났으면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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