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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ho420
    음식탐닉 2019. 3. 1. 22:38

    밝히고자 한다. 월요탐방 이후 너무 많이 먹은 탓인지, 요새 쓸데없이 다른 곳에 글들을 적어서인지 그에 대한 포스팅을 하는 데에 상당한 애로사항이 있다. 내가 워낙 모든 것을 귀찮아 하는 것도 있지만 글은 그 귀찮음을 절대 깨고 쓸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러고서 쓰면 안 되기도 하고. 물론 잘 다듬어진 핑계다.


    그걸 들킨 걸까. 오늘은 3월의 첫날이라며 글을 써야 한다며 보채는 호랑 씨의 여러 위력에 위해 또 이렇게 키보드를 앞에 두고 있다. 그리 하여 무슨 글을 쓸지 고민을 거듭하고 있었는데 마침 오늘 같이 간 곳에 관해 적어 보면 될 것 같아 간단히 소개하기로 했다.


    오늘 역시 면 요리다. 호랑 씨는 면을 참 좋아하는 것 같다. 파스타야 달고 살고 있고, 라멘, 쌀국수, 밀면 (나는 밀면에 라이벌 의식을 느낀 과거를 가지고 있다), 짬뽕에 심지어 인스턴트 라면까지 좋아하지 않는 면이 없다. 오늘은 쌀국수다.



    굉장한 고민 끝에 간 곳은 아니고, 우연히 근처에 있어서 가게 됐다. '온천천 카페거리'에 위치한 Pho420이라는 베트남 쌀국수 전문점. 이름부터 Phở.


    외관이나 인테리어를 보면 베트남 전통 음식이라는 것을 광고라도 하는 것처럼 잘 꾸며 놨다. 2층까지 있는 넓은 곳이지만 거기까지 들어차지는 않는 듯하다.



    2인 세트 메뉴도 있었지만, 볶음밥을 시키려면 단품 두 개 주문하는 게 유일한 방법이었고 결과적으로 양은 적절했던 것 같으니 잘 고른 듯하다.


    1. 얼큰쌀국수 9,500원
    2. 새우파인볶음밥 8,900원




    베트남인지는 모르겠지만 동남아 쌀을 섞어 쓴 게 특징인데, 완전히 한국 쌀을 대체한 건 또 아니어서 식감을 살리며 먹기에 별다른 불편함도 없었다. 호랑 씨는 동남아 쌀은 수분이 적게 함유돼 있어서 퍼석하다고 부연했다.



    토핑된 새우의 크기는 볶음밥에 적합한 그 정도. 레몬 소스와 먹으면 상큼해서 질리지 않는다. 볶음밥 양은 부족함이 없었던 것 같다.



    도대체 햄은 왜 들어가 있는 걸까? 부대찌갠가. 나름 예쁘게 꾸민다며 원호를 그리며 햄이 토핑되어 있었는데 되레 부대찌개가 아닌가 하는 심증을 더욱 증폭시켰다. 맛을 보니 메뉴에서 해장용으로 추천한다는 조언이 이해가 갔다. 전날 내가 음주를 했던가, 호랑 씨는 자기 간의 근면함에 대해 반추해 봤다고 한다.


    고기 질감은 충분히 적절하고 옆에 같이 제공되는 느억 맘 (Nước mắm) 소스를 이용하면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다. 국물 맛은 시원했다고 한다. 하지만 약간 매운지 나중에 가서는 느억 맘 소스 이용 빈도가 늘었다.


    가끔 베트남 음식점에 가 보면 무식하게 숙주나물 양만 많은 곳이 있는데, 호불호가 조금 갈린다. 가끔 면이 있어야 할 공간을 숙주가 대신 차지해 쌀국수인지 쌀숙주인지 정체를 알 수 없는 경우가 있는데 호랑 씨는 그런 괴랄한 음식은 거절한다. 여긴 쌀국수가 맞다. 심지어 면 추가도 무료다. 충분히 배불러서 시키진 않았다.


    포420
    부산 금정구 온천천로 461
    아시아 음식 - 베트남. 11:00-22:30 (L.O. 21:30). 월요일 휴무.


    1 ★★★☆☆ (3.1)
    2 ★★★☆☆ (3.4)
    3 ★★★☆☆ (3.4)
    4 ★★★☆☆ (3.1)

    *: 1 맛, 2 서비스, 3 분위기, 4 가성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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