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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름휴가 음악여행 계획: 조성진 김해 리사이틀 티켓팅
    돌아다니며 2020. 2. 17. 17:18

    오늘은 2020년 조성진 국내투어 중 첫 티켓오픈 날이다. 김해문화의전당에서 7월 1일 있는 독주회인데, 이곳을 기점으로 서울로 올라왔다 내려가는 그런 루트를 잡은 듯하다. 우리는 대구에서 김해로 내려갈 것 같다. 야블론스키 리사이틀이 조성진 공연 전날에 있다.

     

    조성진 독주회 일정은 공개된 것만 나열하자면 아래와 같다. 프로그램은 예술의전당만 제외하면 다 같은 것으로 지금까지는 확인된다. 예당에선 이틀에 걸쳐 하기 때문에 하루는 슈만의 아라베스크 (Arabeske in C major, Op.18)가 들어간다고 한다.

    조성진 피아노 리사이틀 - 김해

    20200701 WED 19:30
    R11, S8, A5. 예매: 김해문화의전당, Interpark.

    조성진 피아노 리사이틀 - 서울

    20200707-08 TUE, WED 19:30
    가격 TBA. 티켓 오픈 예정: 예술의전당, Interpark.

    조성진 피아노 리사이틀 - 울산

    20200710 FRI 20:00
    R11, A9, B7. 티켓 오픈 예정: 현대예술관, Interpark.

    조성진 피아노 리사이틀 - 천안

    20200712 SUN 19:30
    R11, S8, A6, B4. 티켓 오픈 예정: 천안예술의전당, Interpark.

    • Brahms - 6 Klavierstücke in A minor, Op.118
    • Franck - Prélude, choral et fugue in B minor, FWV 21
    • Berg - Piano Sonata in B minor, Op.1
    • Liszt - Piano Sonata in B minor, S.178

    2014년 루빈스타인 콩쿨에서 보여줬던 리스트 피아노 소나타를 또 다시. 사실 조성진은 어릴적부터 쇼팽 폴로네즈만큼 리스트를 잘 쳤다. 모차르트나 베토벤 젊을 때 소나타도 잘 치고, 의외로 조성진의 둔중하고 기계 같은 박자감과 절제된 프레이징은 무조나 현대음악에도 줄곧 잘 어울렸다는 기억이 있다. 반면 베토벤 후기 소나타나 좀 심각한 슈만 피아노 곡들은 해석이 영 별로였는데 요즘엔 좀 어떤가 모르겠다.

     

    故 김해문화의전당 서버

    오늘 11시에 인터파크에서 티켓오픈되면서 티켓이 순삭당했는데 (현재 당연히 매진), 나머지 티켓이 김해문화의전당 홈페이지에 있다는 걸 안 사람들이 홈페이지를 무차별적으로 방문 공격하자 연약한 홈페이지가 뻗어서 현재까지 예매가 불가능하다는 후문이다. 그래서 지금 김해문화의전당 홈페이지는 회원가입만 되는 착실하고 순수한 웹사이트로 변모했다.

     

    다만 아예 불가능한 건 아니다. 그러니까 김해문화의전당 티켓 예매 기능이 완전히 마비된 건 아니다. 왜냐하면 전화예매는 되니까. 오전부터 오후 18시까지 전화 문의를 받고 있는데 이 시간대에 전화 예매를 받아주는 모양이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이 시각에도 아직 괜찮은 오른쪽 자리가 남아 있으니 전화 예매는 노려볼 만하다. 055-320-1234.

     

    김해문화의전당 마루홀 좌석
    김해문화의전당 마루홀 좌석

    예매 성공

    티켓 오픈은 오전 11시였지만 새벽에 야식이 너무 땡겨서 먹고 놀다 잤더니 오후에 일어나버린 두꺼비. 그동안 인터파크 티켓 그 전쟁통을 뚫고 2층 왼쪽 자리 연석을 잡아둔 호랑이였다. 호랑이는 서버 폭파와 인터파크 티켓 싹쓸이 등 최신뉴스를 브리핑하며 인터파크뿐 아니라 김해문화의전당 홈페이지에서 예매가 가능했다는 가장 중요한 정보를 알려줬다. 그 덕에 16시 좀 넘어서 문화의전당에 문의를 때릴 수 있었고 전화예매로 C열 좌석을 얻었다. 서버가 터졌지만 전화할 용기는 없는 사람이 많은 탓일까. 매진 기록 뉴스나 봐야 할 저녁에 놀랍게도 굉장히 좋은 자리를 예매할 수 있었다 (사진의 초록 박스 안 어딘가).

     

    저 자리가 왜 좋냐면 마루홀 특색 때문이다. OP-A, B, C석은 물론이고 A, B, C석의 앞 4-5열까지는 거의 단차가 없다고 한다[각주:1]. 그러니 피아니스트의 발 생김새에 애착을 가지고 아래로 깔리는 없다시피 한 음향을 듣고 싶으면 그런 앞자리에 앉으면 되고, 시야나 음향을 좀 고려하고 싶다 생각하면 그 뒤를 고르면 되는 것이다. 우린 친절한 전화 안내원 덕에 이런 귀중한 정보를 우연찮게도 쉽게 얻었다. 어쩐지, C열의 앞 줄이 너무 비어 있더라.

     

    본디 피아니스트들의 손을 보려거든 왼쪽에, 페달링과 음향에 집중하려면 중앙에서 약간 오른쪽으로 치우친 쪽이 좋다. 그랜드 피아노 뚜껑 열면 판이 어디에 놓이나 생각해보자. 아, 물론 둘 다 앞 열이어야 하며 뒤에선 오페라글라스로 봐도 손이 얼굴에 붙어 있는 것 같고 음향은 좌우를 안 가리고 쓰레기이다. 김해문화의전당 마루홀은 애시당초 클래식 음악 전용 홀이 아니다. 그냥 다목적 홀에 음향 공사를 좀 해둔 곳이다. 그러니 이런 곳에서의 리사이틀은 정상급 피아니스트가 내는 소리가 목적이라면 오른쪽의 이점이 더 커진다.

     

    나는 조성진을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조씨처럼 최근에 핫한 피아니스트가 한국에 그렇게 많이 오지 않는데다 영남권엔 특히나 더 더 더 안 오니 이런 기회를 놓치기 힘들었다. 우리 때문에 조씨와 늦게 만나게 될 몇 명에겐 쏘리 빠흐동 스미마셍 미안.

     

    1. 안내에도 A, B, C석 3열까지는 평지라고 적혀 있긴 하다. 한편, OP는 Orchestra Pit의 abbreviation이므로 당연히 바닥이다. 거기에 오케스트라 넣고 발레나 오페라에서 음향 효과를 내는 건데, 거기에 반대로 사람이 들어가서 관람을 한다니 좋을 리가 없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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