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레이 페라이어-ASMF 대구 공연 취소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3월 거의 모든 공연이 취소되고 있는 와중에 뜬금없이 6월 6일 대구 페라이어 공연이 취소됐다는 문자를 받았다. 이전에도 건강상의 문제로 내한이 무산^[각주:1]됐던 페라이어는 다시 같은 이유로 올 수 없게 됐다고 한다. 2월에 예매하면서도 혹시나 이렇게 되면 어떡하지 생각하게 할 정도로 페라이어 내한을 볼 수 있다는 생각은 어딘가 희미하지만 께름칙한 느낌이 들었는데 결국 이렇게 되었다. 전 세계 관객들이 페라이어를 홀에서 못 본 지 이제 꽤 오래 되어 3년을 향해 간다. 이제는 음반으로나 그를 기억하고 있다.

아직도 무대에 오르는 피아니스트 중 그처럼 깔끔한 터치로 레퍼토리를 가리지 않고 독창적인 해석을 보여주는 연주자는 극히 드물다. 머레이 페라이어 하면 떠올릴 수 있는 다른 많은 피아니스트들과 달리 재미없게 늘어지는 루바토를 굉장히 자제하는 점이나 청아한 소리를 바탕으로 한 설득력 있는 프레이즈 해석은 이미 자신의 고유한 영역을 확보했다는 평을 받기에 충분했다. 영국의 가장 유명한 챔버 오케스트라이기도 한 아카데미 오브 세인트 마틴 인 더 필즈의 수석객원으로 오래 활동해 온 페라이어. 그가 연주하는 베토벤 실연을 마지막으로 들을 수 있지 않나 했다. 쾌유를 빈다.

P.S. 당연하다면 당연하겠지만 하루 전 공연인 서울 예술의전당에서의 리사이틀도 같이 취소됐다. 6월 공연이 이런 이유로 취소됐다면 3-6월 해외에서 있는 것도 다 취소되는 건지….

Murray Perahia-ASMF

20200606 SAT 17:00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
R10, S7, A5, H3. 코로나19로 인해 취소.

• Beethoven - Piano Concerto No.4 in G major, Op.58
• Beethoven - Symphony No.2 in D major, Op.36

머레이 페라이어와 아카데미 오브 세인트 마틴 인 더 필즈.

1. 한국 2018년 3월 공연은 독감, 2019년 3월도 건강 문제로 취소됐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