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한국 하루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우한을 제외한 중국의 30배
    두꺼비 메뉴 2020. 2. 28. 11:57

    중국에서의 입국을 왜 제한해야 하는가

    중국 당국이 오늘 자정에 발표한 중국 전역에서의 코로나 19 확진자 수는 327명이었다. 한국이 오늘 9시에 발표한 통계는 어떨까. 전일 동시간 기준 427명 늘었다. 그러니까 지금 우한 시를 포함해도 중국보다 한국에서 하루에 나오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더 많다는 얘기다.


    그런데 후베이성을 제외하면 중국 어제 하루 동안 확진자 수는 9명이다. 9명[각주:1]. 한국 광역지자체가 17곳이니 평균을 때려도 중국의 약 3배는 될 뿐더러, 후베이성[각주:2]을 제외한 중국 전역 상황과 단순 비교하면 한국 확진자 수는 중국의 약 47배가 된다. 47배다[각주:3]. 왜 후베이성을 빼냐고? 한국은 이미 거기서 입국 못하게 조처를 해놨잖아. 다시 말해 후베이성 외 지역을 막으려면 그곳에서도 코로나19가 창궐하고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가 않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한국에 코로나 판데믹을 막기 위해서는 중국에서 오는 사람을 다 막아야 해." 같은 말은 상식적이지 않은 흰소리다.


    주제를 알자.

    이 주제가 한국 경제는 수출주도형 어쩌고 그래서 중국에 예속돼 있기 때문에 문제가 있어도 중국에 발발 기어야 한다, 이딴 게 아니다. 한국 정부는 코로나19 사태 처음부터 그런 걸 우선순위로 두고 국민의 건강권을 도외시하는 선택을 단 한 번도 내린 적이 없다.하루에 427명 감염자가 통계에 잡히는 국가에서 9명 나오는 지역에 입국 통제 조치를 때려버리면 전 세계 200개가 넘는 나라에서 한국을 어떤 병신 취급할까. 제 위치도 모르고 꼴깝을 떤다?


    전 세계도 그렇지만 이런 터무니 없는 조치를 당한 상대국 중국은 어떤 생각을 할까. 중국 일부 성과 시에서 중앙정부 지침과 관계없이 지들 멋대로 한국과 일본에서 출발한 항공편 탑승자를 무차별 격리하는 것에 한국이 항의한 게 어제다. 그것도 일부 언론이 '이것도 중국한테 두드려 맞는 거'니 뭐니 하는 선동을 했고 여론이 어느 정도 이를 밀어준 턱에 더 노골적으로, 단호하게 항의했다. 그렇다면 지금 와서 한국이 자국보다 25배나 확진 환자가 덜 나오는 지역에 무턱대고 입국 금지령을 내려버리면 중국이 상호주의에 입각해 어떤 짓을 할지 모른단 말인가?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어제자 CDC와의 공동 회견에서 한국에 조금 숨통을 터놓는 유예 기간을 줬는데 (여기에 경주한 한국 외교부, 보건복지부의 노력은 또 얼마일지 그런 것도 사람들은 관심이 없다.), 한국이 멍청하게 중국을 막아버리면 미국 입장은 또 어떻게 될까. 바보 되는 것이다. 대통령 선거를 앞둔 대통령이 바보가 되는 것이다. 특히 공화당 유권자들은 이런 일에 민감하다. 대북 문제가 한없이 중요한 한국이 미국을 엿먹이는 행위? 그 중요성 더 말할 것도 없다.


    해악의 원천

    한국이 중국보다 심각해졌다고? 그런 말이 아니다. 그리고 이런 상황이 온 책임이 정부의 안일한 정책에 있었다는 말도 아니다. 중국은 공공의료 수준이 낮아서 사망자 컨트롤이 아직 안 되고 있으며, 정부 정책은 그저 표준 지침대로 아무 무리 없이 집행돼 왔다. 티핑 포인트를 만든 건 신천지였고, 신천지 대구교회를 조사해 봤더니 그 집단에서 확진자가 80%라는 말이 안 되는 숫자가 나오며 직접적으로만 확진자 900명을 만들어 낸 점에서 신천지가 추세를 바꾼 확실한 요인임을 알 수 있다. 정부가 사이비 종교 일원들의 일탈 행위까지 예측할 수 없다. 미국의 정치·외교 전문 격월간지 Foreign Policy는 코로나19 사태를 키운 요인으로 Cult (신천지)와 Conservatives (보수계열 정치집단)를 들었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을 개개인이 알지 못한다는 데에 보다 자명한 문제가 있다. 어째서 한국 상황이 이렇게 됐는데 모든 위험은 중국인이 가져 온다는 걸 국민 과반 이상이 믿게 됐을까. 이 정도면 사실 종교다. 사이비 종교. 오늘자 갤럽 조사를 보니 중국에서 오는 외국인 입국을 전면 금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그럴 필요 없다는 의견의 약 두 배인 걸 보고 여러 생각이 들었다. 집단지성, 파시즘, 차별, 가짜뉴스, …. 이 모든 건 거짓말을 악의적으로 일삼는 나쁜 모 정치인 집단과 나쁜 언론 때문이다. 이들이 사회를 망친다.


    지금이든 예전이든 중국 전역에 대한 입국 금지령은 외교적 참사인데다 보건정책으로써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런데 지금은 더욱 의미가 없다.


    1. 우한 시만 제외하면 14명. [본문으로]
    2. 우한 시가 속해 있는 성 [본문으로]
    3. 우한 시를 제외한 중국 전역과 비교하면 30배. [본문으로]

    댓글

Designed by Tistory. Courtesy of Asan City for the header fo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