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하와이 12일차 - 금'
    호랑이 메뉴/하와이 2023. 8. 16. 18:30

    오늘은 원래 IMPAC 개교기념일로 수업이 없는 날이다. 그런데 뜬금없이 성취도 평가.. 같은게 잡히면서 휴일에 시험을 치게 되었다. 소요시간은 1시간 정도였고 문제는 생각보다 어려웠다. 수업에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하는데 기억이 하나도 안나서 당황스러웠다. 그래도 열심히 수업에 참여했었는데 말이다.

    휴일에 시험치느라 수고했다며 IMPAC 측에서 학생들에게 김밥과 만두를 제공해줬다. 여기서 복선회수. 김밥 이름이 팔라마길래 읭했는데 어제 봤던 팔라마 수퍼에서 사온게 맞다고 한다. 우연의 일치 무슨 일이람. 재재랑 고기김밥, 야채김밥을 한 줄씩 가져와서 나눠먹었다. 그 와중에 간장을 뜯다가 쏟고 난리났다.

     

    밥먹다 갑자기 실뜨기 열풍이 불었다. 96년생의 실뜨기 짬밥을 누가 이기나. 애들한테 별 만드는 법을 가르쳐줬다. 오늘도 내 퍼스널컬러 찰떡인 학교 티셔츠를 입었다. 이쯤되면 홍보대사 시켜줘라 진짜.

     

    오늘은 거북이 스노쿨링을 즐길 예정이다. 저번에 알람이슈로 참여하지 못했던 액티비티인데 감사하게도 사장님께서 일정을 바꿔주셨다. 물론 내가 사람을 더 데리고 가니마니 쇼부친것도 있지만.. 여하튼. IMPAC 화장실에서 수영복을 갈아입고 근처 호텔에서 픽업당했다. 시간이 많은 줄 알고 느긋하게 여유부리다 버스가 우리를 버리기 직전에 엄청나게 뛰어서 다들 지쳤다.

     

    내가 선택한 프로그램은 '거북이 스노쿨링+액티비티 3종+돌고래'세트였다. 마이리얼트립을 통해 예약했고 선장과 연락망을 튼 이후에는 현찰 90$에 이용할 수 있게 다른 친구들을 연결해주었다. 대학생 단체로 오면 더 싸게 해주겠다고 많은 소개 부탁한다고 하던데.. 솔직히 하와이에 대학생 단체가 여행을 어떻게 오나. 나도 학교프로그램 이용해서 겨우 온 처지다. 비싸서 못 와요 사장님. 하와이 2일차에 벽으로 막혀있어 못 봤던 알라모아나 요트정박장에서 출발.

     

    거북이 포인트로 이동해 스킨스쿠버를 즐겼다. 업체 측에서 물고기밥을 뿌려서 발 밑에 물고기들이 깔려있다. 휴대폰이 없어 남은 사진은 적지만 최고의 시간이었다. 점심으로 컵라면과 스팸무스비 제공되었으나 김밥이 아직 소화되지 않아 다 먹지 못했다.

     

    친구 고프로로 찍은 영상인데 스노쿨링을 하며 내가 봤던 시야와 일치한다. 하와이에서는 동물보호에 진심이라 거북이를 터치하는 순간 2천만원 이상의 벌금을 낼 수 있기에 거리를 두고 관찰해야한다. 거북이를 가까이서 본건 좋은데.. 액티비티 내내 현타가 엄청나게 몰려왔다. 30명 정도 되는 인원이 거북이 한마리가 나타났다고 개떼같이 몰려가 둘러싸고, 사진을 찍는게 끔찍했다. 이렇게까지 하면서 이 친구들 봐야하나? WWF에 매달 기부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씁쓸했다.

     

    스킨스쿠버 이후가 더 재밌었던 것 같다. 애들이랑 카약도 타고, 패들보트도 서 보고(사실 못 섰다), 요트에서 바다로 단체 다이빙도 하고. 다이빙이 그렇게 재밌는줄 처음 알았다. 동영상도 많이 찍어서 심심할 때마다 영상을 돌려볼 예정이다. 나중에 들은 말로는 우리가 너무 시끄러워서 한 어머니는 인상을 찌푸리셨다고 한다. 놀러 왔는데 차분하게 있는 사람들이 이상한 쪽 아닐까.

    재재는 물을 싫어해서 쭉 배에만 있었다. 거북이도 못보고 '혼자 뭐하고 있지' 염려했는데 쓸데없었다. 먼지남이랑 행복하게 입털고 계셨다. 역시 걱정할 인물이 아니다.

     

    귀가할 때도 업체측에서 숙소에서 가까운 호텔로 버스를 태워줬다. 빨리 방에 들어가서 씻을 생각이었는데 막상 눈앞의 수영장을 보니 그럴 마음이 사라졌다. 어짜피 맑은 물에 수영복을 헹궈야하는데 빠져버리면 되는거 아닌가? 바닷물에 절어있는 상태로 숙소 수영장에 뛰어들었다. 하와이에서 가장 재밌었던 순간 중 하나다. 히히. 끝까지 함께 놀고 싶었으나 4시에 조원들과 약속이 있어서 혼자 먼저 나갔다.

     

    해피아워에 맞춰 4시 방문

    치즈케익팩토리에서 4시에 조원들과 만나기로 했으나 다들 늦었다. 그래도 말하니 별 문제없이 입장시켜줬다. 서버가 메뉴판을 가져다줬는데 일본어로 되어 있어 당황. 우리 중 누가 일본인처럼 보였을까? 하와이에 하도 일본인들이 많고 자기네들 딴에는 나름 센스있게 배려한 것이니 그러려니 했다. 영어메뉴판으로 바꿔줄 때까지 한세월 기다리고, 또 주문받으러 올때까지 두세월 기다리고 음식을 주문했다. 내부가 칸막이로 구분되어 있어 프라이빗하게 즐길 수 있었지만 프라이빗해서 직원을 부르기도 힘들었다.

     

    식전빵은 아웃백 스타일로 아주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나의 만족은 여기서 끝났다지.

     

    딱 가족 외식레스토랑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저 파스타는 맛있었는데 이름이 기억나지 않고 고기는 루스크리스 스테이크의 기억이 너무 강렬해서 하찮게 느껴졌다. 연어는 굳이 먹어야하나 싶은 맛이다. 굳이 하와이에서 소중한 한끼를 여기서 해결해야 할까? 나는 추천하지 않는다. 

     

    치즈케이크는 모두가 좋아했다. 나만빼고. 자고로 한국인에게 최고의 디저트 찬사란 '달지않고 맛있다' 아니겠나. 저 친구는 탈락이다.

     

    케이크 한조각만 포장해서 숙소에서 먹는게 나았을 듯

    나중에 큰여니가 찍은 타임랩스를 확인하니 내가 식사 내내 휴대폰만 보고 있었더라. 오전에 물놀이를 하고 힘에 부치긴 했지만.. 같이 식사하는 자리인데 나이도 젤 많은 사람이 그러고 있었다는게 너무 미안했다. 모두에게 사과하고 앞으로 그러지 않겠다고 반성했다. 귀가 후에는 속이 안 좋아서 훼스탈 복용.

     

    기절한듯 방에서 누워자다가 겨우 힐튼호텔 불꽃놀이 시간에 맞춰 숙소밖을 나왔다. 저번주에도 제대로 못 봤는데 오늘이 아니면 더이상 기회에 없다는 생각에 게으른 몸을 일으켰다. 라군비치 쪽에서 놀고있는 투여니들을 찾으려 했지만 인파가 엄청나서 포기했다. 그냥 적당히 자리잡고 구경. 마무리가 좋으면 다 좋게 느껴지는 법이라고 오늘도 보람찬 하루였다.

     

    이렇게 12일차 끝~

    '호랑이 메뉴 > 하와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와이 13일차 - 토'  (0) 2023.08.25
    하와이 11일차 - 목'  (1) 2023.08.15
    하와이 10일차 - 수'  (0) 2023.08.13
    하와이 9일차 - 화'  (0) 2023.08.08
    하와이 8일차 - 월'  (0) 2023.08.06

    댓글

Designed by Tistory. Courtesy of Asan City for the header fo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