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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와이 8일차 - 월'
    호랑이 메뉴/하와이 2023. 8. 6. 11:09

    월요일 아침 6시부터 택시를 타고 조원들과 다이아몬드 헤드로 향했다. 엄청난 강행군 일정.. 트래킹 끝나고 8시 반까지 IMPAC가야하는데 내가 무사할지 걱정되었다. 그래도 일단 가기로 했으니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동굴 전 입구까지만 우버를 타고 내려서 다이아몬드헤드 입구까지 걸어갔다. 긴 터널을 지나니 산이 보였다.

    다이아몬드헤드는 residents라면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고 여행객은 예약을 통해 입장료를 지불해야한다. 우리는 IMPAC 학생이라 무료로 들어갈 수 있었는데 그 사실을 모르고 예약을 진행해 돈을 날렸다. 그냥 자연 보존료를 지불했다고 생각하고 말았다. 다같이 멀쩡할 때 단체사진을 찍고 트래킹 시작. 흙이 없고 포장된 길을 올라가다보면 돌산이 등장한다.

     

    중간에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전망대 및 쉼터가 있다. 아침일찍 오니 해가 없어서 트래킹하기에 너무 좋았다. 하늘도 청명하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땀흘릴 새가 없었다. 이거 쉬워도 너무 쉬운거 아닌가. 트래킹화를 준비해온 정성이 무색할 정도로 쉽다.

    나보다 어린애들이 지쳐서 헥헥대고 있는 모습이다. 너네 벌써부터 그러면 어떡하니.

    주변의 풍경을 둘러보다 바닷가의 집 몇채를 발견했다. 저건 부자들의 별장이 틀림없다. 심즈 게임에서 봤던 대저택이랑 똑같이 생겼다. 우와 저런집은 현실에서 대체 얼마할까? 내 평생 저런 집에 가볼 일이 있을까라는 의문이 생겼다.

    어떤 블로그의 글에서 등산 40분, 정상에서 20분, 하산 30분 총 1시간 30분이 소요된다는 내용을 봤다. 나는 널널하게 걸었는데도 30분만에 등산을 완료했다. 해가 없을 때 올라서 수월했던 면도 있는것 같다. 꼭대기의 풍경이 아주 아름답다. 저 멀리(사진 한가운데) 핑크색 건물이 보이는 것을 보니 여긴 와이키키 방향임이 틀림없다.

    뒤를 돌아보면 다이아몬드 헤드 크레이터가 보인다. 다이아몬드 헤드는 화산이 분출되어 형성된 분화구다. 옛날 하와이를 찾은 탐험가들이 멀리서 반짝거리는 산의 암석을 보고 다이아몬드라 착각을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다이아몬드헤드도 세계 2차대전 즈음해서 만들어진 군사지역으로 산꼭대기에 만들어진 벙커라고 한다. 지금은 전망대 역할을 하고 있지만 그래서 오르는 길에 가파른 계단도 있고 동굴도 있는 것이라고.

    IMPAC에서의 기억이 없다. Walking Dead 그 자체였다. 애들이 옆에서 깨워줬는데도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아침 6시에 등산하고 학교에 가는건 말이 안되는 일이었다. 알면서도 다녀온 것이지만 나와 달리 수업때 쌩쌩한 지여니를 보니 저게 젊음인가 싶었다. 오후는 하와이 주립 미술관에 방문했다. 시원한 실내에서 미술작품을 감상하는 시간이 얼마나 행복한지 새삼 깨달았다.

    전시 주제 중 하나

     

    아직 작업중인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미술관 전시를 다 보고 나오는 길에 한 외국인 부부가 우리에게 말을 걸었다. 스피킹에 가장 유능한 재재가 대화를 이어나갔는데 그들이 재재에게 외국에서 영어 공부를 하였냐고, 여기서 공부하는 사람같다고 발음을 칭찬해주었다. 부럽다. 말하는 내용이 중요하긴 하지만 발음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재재도 칭찬을 듣고 뿌듯해하더라.

    미술관 투어를 마치고 와이키키 일대에서 수영복을 찾아 헤맸다. 자외선이 너무 강해서 래쉬가드를 입어야겠는데 그 동안 많은 곳을 돌아다녔지만 예쁜 제품을 단 하나도 찾지 못했다. 수영복 찾아 삼만리를 찍은지 5일이 넘어간다. ROSS, H&M, Rip curl, Volcom 등등 갈 수 있는 곳은 다 방문해봤다. 하와이 기념품 마냥 알로하가 박힌 제품이 너무 많다.
    San Lorenzo에 방문했을 때는 가벼운 인종차별도 겪었다. 비키니를 전문적으로 파는 브랜드인데 서양인들이 들어갔을 때는 인사하고 small talk와 함께 쇼핑을 도와줬는데 내가 들어갔을 때는 누가 들어오는지 확인하더니 직원들끼리 잡담을 이어나갔다. 물론 숭한 제품이 많아서 금방 나왔다. 동양인들은 보수적이라 나처럼 안 산다는 편견(사실)이 박혀있어서 그랬나 싶기도 하다. 그래도 인사정도는 해줘야지!
    마침내 Rip curl에서 마음에 드는 래쉬가드를 찾아냈다. 색이 또 어두운 색이라 마음이 찜찜하지만 예쁜 디자인이 없어서 고르게 된 것이니 어쩔 수 없다. 그래도 내 퍼스널 컬러에 찰떡이다.

    운이 좋으면 물범을 볼 수 있다는 카이마나비치에 갔었다. 사람이 이렇게 많은데 어떻게 물범이 있다는건지 이해하지 못했지만 사람의 유무과 무관하게 일광욕을 하러 올라오는 모양이다. 그렇지만 오늘의 나는 보지 못했다. 귀국전에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해변 옆에 바로 The War Memorial이라는 건축물이 있는데 상태가 좋지 못했다. 뭔가 설명이 쓰여있긴 하지만 방치되어있는 느낌이었다. 쓸쓸하게 주차장 한면을 차지하고 있을 뿐이다.
     
    이 이후는 방에서 김치라면을 먹고 휴식을 취하며 편한 시간을 보냈다. 관광객 마인드로 3주 살기는 힘들다. 중간중간 현지인처럼 집에서 쉬는 시간도 만들어야 한다. 에어컨 빵빵하게 틀고 재즈음악을 틀어놓고 작업을 하니 재재가 놀러왔다가 너네집이냐고 물었다. 아무래도 그렇게 되었다^^
     
    이렇게 8일차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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