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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약대일기 - 1. 합격
    호랑이 메뉴/일상기록 2019. 2. 11. 22:29

    오랜 수험생활 끝에 약대에 합격했다. 공부하면서 나중에 약대에 합격하게 되면 거창한 후기와 함께 어떻게 공부했는지, 면접준비는 어땠는지 하나하나 자세하게 써야지! 해놓고는 막상 쓰려니 쓸게 하나도 없다. 그다지 높은 점수가 나온것도 아닐뿐더러 무식하게 공부했기 때문에 소개할 요령도 없다. 고딩때 많이 봤던 자기개발서들 처럼 10회독 공부법 이런 특정 포맷이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물론 시도하려고 했던 여러 방식들은 있으나 하나같이 작심삼일로 오래 지속하지 못해서 하핫. 자세하게 뭘 적어나가긴 그렇고... 그냥 간략하게 어떻게 흘러갔는지 써본다.

     

    메가엠디 프리패스를 이용했다. 엠디엔피도 쓰는 친구들은 쓰던데 워낙 대기업이니 선택한거지 딱히 특별한 이유는 없다. 이때까지만 해도 환급제도를 보면서 꼭 3배 환급을 받아내고 말겠다는 포부를 가졌었는데 합격해서 그냥 원금이라도 받을수 있는게 어딘가 싶다.

     

    수험생활동안 강의선택에서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다. 자신과 맞는 선생님을 듣는 것이 훨씬 점수도 잘 나오고 수험생활동안 스트레스도 적다. 어떻게 맞는 강사를 알수 있을까. 1타강사를 따라가는건 위험한 일이다. 개인적으로 최고를 찾기보다는 차악을 선택하는게 좋은 것 같다. 맛보기 강의를 하나하나 들어보면서 나와 맞지 않는 부분을 적고 가장 최선인 강사를 골랐다.

     

    생물

    황재하 : 양이 그렇게 방대하지도 않고 기본을 잡기에 정말 좋은 선생님. 강의커리만 따라가면 90퍼는 쉽게 나오나 초고득점을 노리기는 어렵다. 이 분이 항상 강조하는게 "자기 강의를 들으면서 캠벨책을 꼭 같이 읽어야한다"인데 그걸 따라하지 않아서 그런것 같다. 시키는대로 책도 병행해서 읽으면 좋은 점수 쉽게 받을 수 있으니 완전 강추. 아 그런데 핵심을 위주로 가르치셔서 나중에 면접준비 때는 내 생물노트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피트때 널널했던만큼(뭐 그렇게 널널한건 아니지만) 면접때 남들보다 더 고생해야한다.

     

    노용관 : 자타공인 1타강사. 양이 진짜 진짜 진짜 방대하다. 커리 따라가는데 힘이 다 빠진다. 복습할 시간이 없어서 너무 곤란했다. 그래도 애초부터 많은 양을 커버하니 면접땐 훨씬 수월했다. 강의시간도 길면서 말도 빠르니 배속해서 볼수도 없다. 딱 생물에만 뼈를 갈아넣는 실수를 범하기 쉬운 강사. 선택한다면 정말 타이트한 시간관리가 필수다. 커리자체가 기본 3,4회독을 할 수 있도록 짜여져 있는데 나는 좀 별로였다. 혼자 공부하는게 좋지 복습까지 선생과 함께는 흠...

     

    화학

    박인규 :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은 강사. 특히 재시생들 중에 뭔가 기본 나사 한두개가 삐거덕 거린다 싶으면 반드시 이분을 들어야한다. 일반적이지 않은 커리를 가지고 있어서 거부감이 드는 사람도 있을텐데 이게 얼마나 효과적인지 알고있는 경험자로써 강강수월래추. 문제의 질이 좋기로 유명해서 처음에 듣지 않던 학생들도 나중 문풀에 가서 이 강사의 문제를 많이 푼다.

     

    이준호 : 이것은 화학인가 생물인가. 생물과 맞먹는 방대한 양의 화학을 알려준다. 아무래도 문제의 유형까지 세세하게 다 알려줘서 그런듯. 자세한건 좋은데... 굳이 화학을 이렇게 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중상타는 치지만 과목별 밸런스 맞추기 어려운 강사. 말이 빨라서 배속으로 강의듣기도 불가능하다.

     

    유기

    염창은 : 족집게 강사타입. 필요없는건 절대 안가르쳐준다.

     

    신진욱 : 듣기만 하면 졸린 학교 교수님 타입. 근데 나랑 제일 잘맞는 강사였다. 애정합니다.

     

    물리

    물리는 공식을 선호하는 타입, 그래프를 선호하는 타입으로 두가지 부류의 강사가 존재한다. 맛보기 강좌를 들으며 어느쪽이 나에게 더 잘 맞는지 알아보는게 좋다. 공식선호 대표주자는 오을식, 김학균. 그래프 선호 대표주자는 심규원, 조영상이다. 다들 무난하시지만 오을식, 심규원은 진짜 양이 방대하다.

     

    시간 분배를 잘해야한다. 대부분의 대학들이 보통 생>화=유>물 순으로 점수가중치를 부과하는데 공부도 이 순서대로 밸런스를 맞춰야한다. 공부를 끝낸 입장에선 너무 양이 많은 강사보다 좀 적은 강사를 택해서 혼자 복습하는 시간을 더 좋은 것 같다.

     

    내 인생 흑역사를 꼽으라면 단연 원탑이 피트 준비기간이다. 정말... 힘들었다.... 그래도 그 결실을 거둘수 있게 해주셔서 부처님께 감사하다. 앞으로 좋은 일들이 가득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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