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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펄 (purr): 두 번째
    음식탐닉 2019. 4. 3. 15:27

    온천천에 위치한 이탈리안 레스토랑, purr에 중독된 호랑 씨와 두껍 씨. 새로운 맛집을 찾을 필요도 없고 이미 맛이 보장된 곳이다 보니 매주 월요탐방을 대신해 purr로 향하고 있다. 그 때문에 포스팅의 다양성은 빈곤해졌지만…. 이렇게 된 이상 전 메뉴 정복을 목표로 하는 중이다. 포스팅이 굉장히 늦은 관계로 그 사이 세 번이나[각주:1] 더 갔었다. 그래서 한번에 모아 2탄을 작성하기로 한다.



    메뉴판이 변경되었다. 아무래도 신생 레스토랑이다 보니 이것저것 실험해 보고 있는 듯하다. 초기 메뉴판에 있던 해산물 디시들이 궁금하다. 아무래도 사업 초기에는 방문객 수도 일정하지 않고 재료 물량 구비...에 감이 없어서 신선도가 중요한 해산물을 취급하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추측. 사업이 안정화되면 해산물도 활용한 디시가 나오길 기대해 본다.


    1. 3월 13일 방문 36,500원
      1. 쉬림프 로제 파스타 14,000원
      2. 연어스테이크 크림 리조또 18,000원 (현재는 판매 중단)
      3. 유자 에이드 5,000원 재방문 보너스 (?)
      4. 더치 아메리카노 4,500원
    2. 3월 18일 방문 30,000원
      1. 스파이시 베이컨 크림 파스타 13,000원
      2. 트러플 머쉬룸 크림 리조또 17,000원
    3. 3월 25일 방문 34,000원
      1. 쉬림프 알리오올리오 13,000원
      2. 스파이시 토마토 리조또 14,000원
      3. 트러플 프렌치 프라이 7,000원




    점심에만 제공되는 샐러드. 상큼하니 에피타이저의 역할을 제대로 한다. 부가적으로 그냥 주는 샐러드가 아니라 그 자체가 하나의 디시처럼 보인다. 매우 섬세하게 플레이팅 되어있다. 샐러드 전문가 두껍 씨는 양이 적다고 아쉬워했지만 서비스로 제공되는 것인데 이정도 양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두꺼비는 너무 풀 중독이다.



    사진상에는 보이지 않지만 김이 추가되어 있는데 이 김이 정말 새롭다…. 김이 들어간 샐러드는 처음인데 중독성이 더 보태진다. 드레싱이 너무 과해 소스들이 "내가 메인이다!" 하고 나서는 경우가 꽤 있는데, 김 드레싱 (…)은 서로 적절히 조화를 잘 이루고 있다.


    쉬림프 로제 파스타


    첫입에서 새우의 향이 확 다가온다. 새우가 나 여기있어!! 하고 손을 흔든다. 로제는 크림의 비중이 토마토보다 더 높고 그덕에 부드러운 맛이 강조된다. purr의 새우는 언제나 호랑 씨에게 감동을 안겨준다. 소스의 포근함 속의 거친 튀김이 대비와 함께 확연한 매력을 자랑한다. 역시 몸통의 껍데기가 벗겨져 있어 먹기에 편했고 간 또한 적절했다.



    플레이팅이 참 예쁘다. 말이 필요없다. 그냥 맛있다.


    연어스테이크 크림 리조또


    처음 디시를 보았을 때 약간 놀랐다. 연어가.... 너무 탄 건 아닌가? 내가 생각했던 그 연어의 색이 아닌데... 완전 바싹 익혀진 상태로 보인다. 하지만 그런 생각을 했다는 것이 미안해질 정도로 맛있었다. 연어를 잘라보면 우리 익히 아는 그 연어의 분홍빛이 수줍게 얼굴을 비춘다. 안은 촉촉하고 겉면은 튀겨지면서 거침을 가지고 있는데 그게 또 먹었을 때 입안에서 식감의 변화를 주며 먹는 재미를 느끼게 한다.



    특히 크림과의 조화가 엄청나다. 연어만 먹었을 땐 '약간 짜지 않나?' 싶었지만 리조또와 먹는 순간 아! 이거구나! 하게 된다. 일찌감치 알아 챈 호랑 씨는 맛있게 잘 먹었지만 멍청하게 따로 먹던 두껍 씨는 나중에 손해봤다고 광광 울었다. 블로그에 이 팁을 쓰려하니 남들도 따로 먹게 하겠다며 저지하는 못된 심보를 보였다. 잘게 썰어진 파프리카들은 중간중간 상큼함을 준다. 이곳의 크림 요리들은 끝에 느끼함을 잡아주는 무언가가 있다. 그 덕에 전혀 질리지않게 음식을 즐길 수 있다. 무엇 때문일까…. 너무 궁금하다. 입이 좀 더 섬세했다면 파악할 수 있을 텐데.



    정말 맛있었는데 메뉴판에서 사라진 연어 크림 리조또. 이 포스팅을 쓰면서 사라진 사실을 인지했다. 왜 없어진거지? 정말 맛있었는데….



    여러 번 재방문했음을 알고 계신 직원 분 덕분에 유자에이드를 서비스로 받았다 (너무 갔나 싶어 민망했다…. 심지어 포스팅 한 사실까지 알고 계셨다. 끄아악). 정말 감사하지만 둘다 유자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어서 당황했다. 주신 걸 안 먹기엔 예의가 아닌 것 같아 한입 먹었는데… 오, 괜찮다. 호랑 씨는 유자차를 마실 때 느껴지는 그 특유의 쓴맛을 싫어하는데, 탄산수 덕분인가? 유자의 단맛만 살리고 쓴맛은 잘 느껴지지 않는 편. 레모네이드와 별반 다르지 않은 느낌을 준다. 상큼한 것이 식사를 마친 후 입가심하기에도 좋았다.



    주방 구경도 꽤 재밌다. 친구들끼리 운영해서 그런지 투닥투닥을 지켜보는 것도 일종의 재미다. purr은 꾸준히 인스타에 업로드를 하는 편인데 운좋게 식사 도중 사진 찍는 순간을 목격할 수 있었다. 가게에서 사진이 제일 잘 나오는 스팟에서 촬영하는 듯하다. 촬영은 여자 분께서 담당하시는데 셰프들은 노터치를 명받았는지 여왕께 아무 진언도 할 수가 없는 것처럼 키친 저 멀리서만 흘끔흘끔 바라본다. 정말 열심히 촬영하신다. '사진이 잘 나오려면 저 정도는 노력해야 하는 거구나….' 하고 반성했다. 우린 음식 사진을 너무 못 찍는다. 흑.



    커피는 브라질과 에티오피아 원두 둘 중 하나를 고를 수 있었다. 호랑 씨는 커피의 산미를 그다지 즐기지 않았고 요즘 브라질 원두에 맛들이기도 해서 즐거운 마음으로 브라질 원두 선택. 브라질 싱글 오리진임에도 불구하고 무거운 편은 아니다. 은은하게 써서 커피를 싫어하더라도 받아들이기 어렵지 않을 듯하다. 물 비율도 좀 높지 않나 할 만큼 연해서 바디감도 다소 부족하게 느껴지지만, 한편으로는 캐주얼한 이탈리안 코스를 먹고 나서 마시기엔 적절한 가벼움이다. 따로 에스프레소 머신은 없는 것 같았다. 하긴 깔끔한 더치가 이럴 때엔 더 어울린다.



    더치 아메리카노와 곁들여 나온 프레첼 모양의 초콜릿… 인 줄 알았으나 빼빼로. 단짠단짠을 완벽히 구성하고 있다.


    스파이시 베이컨 크림 파스타


    매콤하고 완전 꾸덕하다. 크림의 꾸덕함이 취향이라면 특히 추천. 사실 식사를 급하게 했던 터라 제대로 음미하진 못했다.



    이름에 '스파이시'가 붙어 있지만 전반적으로 메뉴들이 그리 매운 편은 아니다. 유일하게 먹으면서 상큼한 음료수가 먹고 싶었던 디시다. 호랑 씨는 육류보다 해산물, 크림보다 오일을 선호하는 편이라 구성요소로만 봤을 때 취향과는 다르지만 즐겁게 먹었다. 하지만 이 간극을 아득히 뛰어넘을 정도는 아니었다.


    트러플 머쉬룸 크림 리조또에도 변화가 생겼다. 가격이 내려가며 트러플 오일 함량이 눈에 띠게 줄었다. 처음 주문했을 때를 기억한다. 눈앞에 풍겨오는 트러플 향기가 사람을 압도하고 시작하는 요리였는데, 오일이 줄어 그 감동이 덜해졌다. 호랑 씨는 다시 늘렸으면 좋겠다는 작은 바람을 가져본다.


    스파이시 토마토 리조또


    토마토 소스 베이스 리조또는 난생 처음으로 시도해 봤다. purr의 리조또는 양이 많지도 적지도 않은 적당한 편인데, 하지만 플레이트의 외관 때문에 실제로 좀 적어보인다. 그 때문에 찍을 때마다 아쉽다. 와이드한 챙이 그 효과에 한몫하고 식탁에서 자리도 많이 차지한다.



    토마토의 산미와 맵싹한 끝맛이 마약처럼 매력있다. 토마토는 시간이 지나면 속에서 신물이 올라오는 편이라 좀 꺼렸는데 시간이 지난 후에도 괜찮아서 놀랐다. 깔끔해서 전혀 질리지 않는다.


    트러플 프렌치 프라이


    트러플 오일과 참 잘 어울리는 프렌치 프라이. 원래 감자에서 이 맛이 나는건 아니었는지 한순간 기억을 의심했다. 함께 나오는 소스엔 토마토와 칠리가 반씩 담겨 있다. 하지만 워낙 트러플 오일 풍미가 대단해서 소스 없이 그냥 먹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정도다. 한낮에 먹었지만 맥주를 부르는 맛이었다. 감자 덕후 호랑 씨와 두껍 씨는 매우 만족했다. 이 쯤 되니 집에 트러플 오일을 구비해야 할 것 같은 기분. 최근 화사 씨의 트러플 짜파게티가 유행을 탔었는데 상상만 해도 맛있을 듯 핟핟핟…. 트러플은 사람마다 호불호가 갈리는 편이라 하니 주의하길 바란다.



    첫 번째 방문 땐 디시의 양이 적다고 생각했는데 그 이후로 그런 느낌을 받지 못하고 있다. 열심히 손님들의 반응을 관찰하고 여러모로 보완하려고 노력하는 듯하다. 호랑 씨는 이 동네에 산 지 꽤 되었는데 온천천에서 괜찮은 레스토랑 TOP3 안에 들어간다고 생각한다. 식사뿐 아니라 카페만 이용해도 무방하다 (빵 맛집이니 꼭 베이커리 메뉴를 주문해 보길 권장한다). 앞으로도 꾸준히 재방문할 예정이다. 펄 레스토랑의 점수는 1탄을 참조하자.



    인스타에서는 재료 소진으로 인한 런치타임 마감소식이 간간이 들려올 만큼 최근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휴무일이나 공지사항이 인스타에 올라오곤 하니 반드시 확인하고 방문하도록 하자.


    1. 3월 13일, 18일, 25일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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