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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중교통에서의 감염과 해외 유입 감염 (중국, 중국, 중국…)
    두꺼비 메뉴 2020. 2. 25. 02:05

    어제 (2월 24일)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브리핑한 내용 중 굉장히 유용한 정보가 두 가지 있어 그걸 정리해 본다.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할 내용이기도 하고.


    1 대중교통에서의 감염 사례

    저희가 역학조사를 해보니까 (…) 어떤 대중교통 수단이라거나 아니면 조금의 그런 일상적인 접촉을 통해서는 확진이 되는 그런 사례가 거의 알려져 있진 않아서 좀 더 밀접하게, 가족이나 직장동료 같이 좀 더 밀접하게 반복적으로 노출되신 그런 접촉자를 중심으로 하루 이내에 찾아서 신속하게 격리조치하는 쪽으로 조금 방향을 전환해서 역학조사를 진행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


    한국의 경우, 약 2-3주 전과 현재 검사 대비 확진자 비율이 크게 올랐는데, 이는 확진자가 단순히 많이 생겨난 데에도 이유가 있겠지만, 위에 언급된 것처럼 밀접하게 반복적으로 노출된 접촉자를 우선으로 검사한 것도 한 이유가 아닐까 한다. 이에 대한 직접적인 통계는 현재 너무 바쁘게 돌아가니 없지만, 800명이 넘는 확진자 중 대중교통 사례가 거의 전무한 것이 일종의 근거가 되지 않을까 한다. 거의라고 말한 것은 '존재한다'가 아니라 통계를 내보지 않아 확실히 말하진 않는다는 의미로, 마스크만 써도 대중교통에서의 전파 가능성은 사실당 원천 차단된다고 보는 게 옳은 듯하다. 번개에 사람이 맞아 죽지만 번개 맞을 걱정을 일반적으로 안 하는 것처럼.


    이렇게 시시각각 방역 전략을 수립하고 신속히 이행해 나온 성과는 의협 (회장: 최대집)이나 원한 때문에 공격하고 있지, 보건정책학 교수들이나 감염학회는 물론 미국을 비롯한 해외 보건·방역 기구·기관에서의 질본 찬사는 엄청나다고 할 수 있다. 현재 이 변종 코로나인 코로나19는 일반적인 일선 의사들이 아는 게 거의 없다. 애초에 이 놈에 대한 자료가 없으니 전문의라 할지라도 일반인보다 현저히 뛰어나다고 말하기 힘들다. 그야 당연하다. 바이러스가 이제 포착됐는데 논문도 없고 임상도 없었으니 아는 게 없다. 반면 의사들과 비교해 보면 질본엔 일단 보건정책과 방역 그리고 역학에 대한 전문가가 포진해 있다. 임상의학 전문가는 개원 의사들일지 몰라도 코로나 유전체를 분석한다든지 그에 대한 지침을 고심해 내리는 일련의 일에 대한 전문가는 엄연히 질본 소속 인력들이다. 코로나19에 관해서 비전문가에 준하는, 아는 거나 도움될 가능성이 일반인에 수렴하는 의협이 질본을 질책하는 게 애시당초 말이 안 되는 이유다.


    물론 마냥 대중교통이 안전하다고 설파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처럼 대중교통에서의 전파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통계적으로, 역학적으로 확인되는데, 필요 이상의 공포를 키우지는 말자는 이야기이다. 전파력과 치명성에서 감기에서 업글된 놈이지 애초에 본질은 우리가 아는 감기나 다름없다. 그러니까 에탄올에도 픽픽 쓰러지고 마스크만으로도 차단되는 것이다.


    확진자 의사가 수술한 환자들이 음성이라든지 확진자가 간 대중 목욕탕에서도 음성이 수두룩하게 나온다든지 하는 사례가 넘쳐난다. 그러니까 개인이 수칙을 잘 지키고 자가격리당하면 제발 좀 밖에 안 싸돌아다니는 정도로 막을 수 있는 바이러스다. 지침을 잘 따르자.


    2 해외 유입 감염 사례

    최근 신천지로 인한 대규모 전파 사태와 그 과정에서 거짓말을 하고 도망간다든지 하는 일로 이 종교에 대한 지탄이 엄청난데, 그 와중에도 신천지 탓보다는 정부 탓에 골몰하는 사람들이 있다. 특정 정당이라든지, 뉴스나 커뮤니티에서 일부 확인되는 분들인데 각설하고 두 가지 중 하나다. 첫째, 정보격차로 인해 충분하고 정확한 정보를 습득하지 못해 중국인을 차단했다면 현재 같은 상황이 일어나지 않았을 거라는 확신을 가지는 분들. 둘째, 신천지 혹은 신천지 지지자다. 이렇지 않다면 나올 수 없는 말이라는 이유가 버젓이 있다.


    Q 31번 환자 발생 이후에 해외에서 유입된 사례는 혹시 파악된 게 있는지, 1건도 없는 건지, 있다면 몇 건이고 어느 지역에서 유입된 것으로 파악하시는지 그것 좀 설명 부탁드리겠습니다.


    A 최근 들어서 해외유입 사례가 확인된 사례는 현재까지는 없습니다. 최근에 주로 보고되고 있는 환자들은 다 대구 신천지 교회하고 관련된 사례들, 그 사례하고 연관된 사례들이 대구뿐만이 아니라 전국에서도 대부분 많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확진환자 표에 따르면 대구 신천지 대구교회와 청도 대남병원 관련된 사례가 전체 사례의 7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존에 저희가 1차 wave라고 얘기했을 때 해외유입과 유입과 관련된 지인들에서 발생한 사례들이 한 4.3% 정도 되고 있습니다. 공식적으로 해외유입 사례가 31번 이후에 확정된 사례는 현재는 없습니다. – 정은경 본부장


    요약하면 해외유입에다가 거기에 '유입 간련 지인'까지 다 더해도 초기엔 4.3%밖에 안 됐단 말이다. 초기는 신천지와 관계성이 더 적을 때인데 그렇다면 지금은 확률이 더 낮다는 이야기이다. 2월 24일 최종 발표 기준으로 누적 확진 환자 수는 833명인데, 이 중 중국인이 한국인을 직접 감염시켰단 사례는 손으로 셀 수 있을 정도로 극히 소수에 불과하다. 그러니까 중국인이니 뭐니 하는 반응이 잘 모르는 일반인이나 악의적으로 화살을 돌리고자 하는 사람들에게서 나오더라도 '응, 그건 별 의미없고 도망간 신천지 애들 잡아서 병 걸렸나 확인해야해.' 같은 답을 반복적으로 듣는 것이다.


    중국에서도 우한 외 지역에서 발병률은 이미 현저히 낮아서 이러한 주장에 힘을 실어준다. 현재 한국은 중국의 모든 유증상자들이 들어올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주고 있는 게아니다. 이미 시행되고 있는 조치만 나열해도 다음과 같다. 북한을 제외한 대한민국의 면적의 약 1.8배인데다, 한국의 약 1.2배 인구, 우한의 5-6배 인구가 있는 중국 후베이성 (湖北省)을 들르거나 그곳에서 오는 한국인이 아닌 모든 사람의 입국을 금지하고 있다. 그래도 문제 아닌가요? 아무리 우한 밖이 좀 상황이 낫다한들 중국은 위험해 보이는데…. 공항에는 중국 전용 입국장이 신천지 사태가 벌어지기 전부터 신설되어 각종 스크리닝을 받고 안전하다는 확증이 나와야만 입국이 허용되고 있다. 유증상자는 외국인은 물론 한국인까지 거리를 나돌아다닐 수가 없다. 입국제한되거나 격리된다는 말이다.


    입국 제한 조치가 시행된 이후 2월 24일까지 중국에서 입국한 사람 수는 58,969명에 달하는데, 이 중 코로나19 확진자는 0명이다. 0명. 유증상자 대상으로 검사를 다 해 봤는데 모두 음성이었다.

    참조: 법무부 브리핑

    최근 14일 이내에 후베이성을 방문한 경력이 있는 모든 외국인은 입국이 제한됩니다. 특별 검역을 거쳐 증상이 없음이 확인된 사람으로서 제3지역 체류 등 후베이성 체류 사실이 없음을 명확히 소명하는 경우에 한하여 입국 허가 가능합니다. 법무부는 잠복기(최대 14일)를 고려한 사증 발급 심사 강화를 전 중국 소재 한국 공관에 지시하였으며, 감염 의심 증상이 확인되는 경우 사증 발급을 제한하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을 차단하고 있습니다. – 법무부 체류관리과 (2020-02-04, 신천지 사태 이전 발표).


    위와 같은 조치 이상이 이미 시행되고 있고 그 시스템이 잘 구축되어 이루어지고 있음에도, 이러한 내용을 알지 못하거나 의도적으로 무시한 채 중국인이 문제라는 식으로 상황을 지나치게 단순하게 바라보는 사람들이 있다. 언제까지 이런 파렴치한 선동이 계속될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지만 참 답답하기 그지없는 일이다. 800명 넘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역학조사 결과 잠복기는 약 3-4일에 불과한데, 신천지 사태가 벌어지기 이전 한국은 6일 동안 겨우 1명의 확진자를 추가하며 바로 옆에 붙은 중국이나 일본 (그리고 일본 크루즈국)에 비해 확연히 적은 확진자 수를 유지했다. 심지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확진 검사를 시행했음에도 그렇단 거다. 이 말은 요약하면 신천지 사태가 없었고 현행 방역 체계가 유지되었더라면 현재와 같은 지역감염 상황이 벌어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결론이 된다. 그런데도 중국, 중국. 중국에 외교·경제 때문에 저당잡혀 눈치봐서 입국 제한을 못하는 게 아니라, (1) 이미 입국제한을 실효성 있게 하고 있으며, (2) 중국 전역 입국제한은 보건정책학적으로 실익이 전무하다.


    어제 머니투데이에서 "전세계 133개국 중국인 입국금지..한국 안하나 못하나"라는 제목의 기사가 나온 바 있다. 한민선 기자는 여기에서 미래통합당의 말을 전하며 "중국 국가이민관리국은 중국에 거주하거나 방문한 이들에 입국 금지 조치를 내린 133개국을 발표했다. 프랑스, 러시아, 독일, 미국, 필리핀, 캐나다, 싱가폴 등이 포함됐다."라고 덧붙였다. 한민선 기자가 적었다. 그러나 주상하이 대한민국 총영사관 이민국이 작성한 보고서 "코로나19 관련 각국의 입국절차상 제한조치"에 적힌 133개국 중엔 한국이 이미 포함돼 있다. 심지어 확인해 보면 (아래 보고서 전문 첨부함) 한국은 영국, 프랑스, 독일 같은 국가보다 훨씬 강력한 조치를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시 한 번 적는다. 한민선 기자다. 이런 놀라운 기자들이 넘쳐나는 게 한국 언론 실태다. 언론 환경이 너무도 좋지 않다. 그러니 질본 말과 자료를 직접 접하도록 하자. 기자들은 제대로 알려줘도 가공하는 과정에서 무언가 악랄한 걸 계속 주입해댄다.


    각국의 입국절차상 제한조치 (2020-02-16).pdf
    0.22MB


    이만 줄인다. 이런 시국에 헛소리, 가짜뉴스, 음해와 그를 일삼한 사람들이 과다대표되서는 안 되며 그런 것에 쏠릴 관심을 질본이 받아야 한다는 말으로, 질본 브리핑 잘 경청하고 개인 예방 수칙 잘 지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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