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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뜰폰 3년째 쓰면서
    Tale 2020. 12. 14. 22:55

    지난 2018년 여름에 말로만 듣던 알뜰폰 (MVNO) 회선을 하나 더 뚫었다. 지금도 회선을 유지하고 있는데 과연 이게 원래 내가 생각하던 만큼 가격에 있어 효과적인 플랜인지 의문이 들던 차에 글을 적는다.

     

    내가 당시 가입한 건 실용 USIM 1.0라는 케이티 엠모바일 (KT M mobile)이라는 KT 자회사의 요금제로, 지금은 "모두다 알뜰 1.2GB/40분"이라는 명칭으로 바뀌었다. 이름만 바뀌었고 다른 건 다 같아서, 그때의 프로모션 요금마저 여전히 적용되고 있다. 내용을 보자면 LTE 데이터가 1.2 GB 제공에 KT 와이파이망이 무료인 정도다. 이게 4,290원. 싸다. 나는 문자메시지를 자주 쓰는데 그건 따로 제공량이 없고 건당 22원이 나간다. 데이터를 초과사용하면 MB당 22.528원을 청구하는데 이게 발단이었다.

     

    12월 요금은 안타깝게도 4,290원이 아니라, 만천 원에 달한다. 어떻게 된 것인가. 겨우 300 MB 더 썼다고! 멍청한 아이패드가 분명 LTE로 iCloud 사진 동기화를 했기 때문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추측하는데, 트위터나 카카오맵 같은 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어찌 되었든 아이패드 탓이라기보다는 나 때문인 것 같지만 나는 책임을 최대한 엠모바일 쪽으로 미루고 싶다. 당연히 차단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 하지만 이 플랜에 자동 차단 기능은 없다. 오히려 그걸 노리고 나온 요금제가 아닌가 생각한다. 그걸 하필 내 돈으로 실증하다니 참담하기 그지 없지만 사실인 듯하다. 한번 얼마나 나왔는지 살펴보자.

     

    2018년 9-10월은 가입비나 유심비 같은 잡다한 내역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니 제외하자. 그렇게 11월로 넘어가면 이게 무슨 18,560원이라고 한다. 무제한인 것처럼 썼구나. 그 달부터 25개월 동안 4천 원대가 부과된 달은 16개월이다. 나머지 아홉 달 때문에 평균 요금이 6,100원이 나왔다. 매달 6,100원짜리 요금제를 쓴 셈이다. 매달 42%씩 돈을 더 내고 있던 셈이다. 1.5 GB짜리 요금제가 5,390원이고, 2.4 GB짜리가 5,800원인데 무슨 짓을 한 걸까. 가장 많이 나온 18,560원에서 단순히 기본료를 빼서 나누면 600 MB언저리밖에 되지 않는다. 그 뜻은 해봤자 1.2+0.6 GB밖에 안 썼단 거다. 2.4 GB에 턱없이 못 미치는 수치이다.

     

    그렇다면 나는 요금제를 바꾸고 용량을 올리는 게 나은가. 또 그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휴대용 라우터로 10 GB를 쓰고 있는데 과연 그런 게 필요할까 하는 것이다. 근거 없는 자신감이 나는 앞으로 1.2 GB 이내로 쓸 것 같다는 각오를 다시 다지게 해준다. 하지만 현실은 12월마다 데이터 잔치를 벌이고 있을 따름이다. 그래도 아마 바꾸진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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