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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는 신년 계획Tale 2019. 4. 1. 22:46
요 몇 년 중 가장 단호하게 작성하고 꼭 지키리라 결심했던 신년계획. 1/4분기가 지난 지금 과연 어떻게 되고 있을까 알아보기로 했다. 전체 목록을 다 가져오는 건 쉬운 일이지만, 그러면 저번에 썼던 글의 의미가 퇴색되니 뭔가 덧붙일 말이 있는 항목만 언급하기로 한다. 여기 적지 않은 항목은 진전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자기관리
- 100 km 달리기 (runtastic)
최근 들어 가장 잘 지켜지고 있는 목표 중 하나다. 날도 풀렸고, 예전에는 걸어다녔던 거리를 요즘 버스를 타고만 다니기도 했고, '어딘가'에 체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절실히 깨달았고, 무엇보다 살다살다 처음 보는 숫자가 체중계에 찍히는 바람에 기초체력 강화 및 여러 부가 효과를 누리기 위해 달리기를 하고 있다. 벌써 효과를 봤다. 2 kg 정도 빠졌고, 교통비도 대폭 감소하리라 생각한다.
굉장한 거리를 달리는 것은 아니다. 3월 중순부터 오늘까지 총 13.79 km밖에 뛰지 않았고, 온 힘을 다해 체력을 소모하여 운동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 너무 힘들고 다음날 피곤해서 꺼려진다 – 평균 페이스도 7분 30초대에 달한다. 이건 뛰는 것도 아니고 걷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3월 기록 중 운동을 시작하고 호랑 씨와 같이 살살 걸은 날을 제외하면 그래도 6분 27초대로 내려오기는 한다. 짧은 거리를 생각하면 여전히 빠르다고는 할 수가 없다.
그래도 같이 걸을 때, 그 순간은 평소보다 기분이 좋다. 내 옆을 같이 걸어준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각설하고, 4월도 열심히 뛰어야지 싶다.
올해 13.79 km면 단순히 4를 곱해도 목표치와 큰 차이가 있지만, 3월 한달 – 정확하게는 2주 – 뛴 거리가 13.20 km이니 나머지 9달 이렇게 뛴다고 가정하면 충분히 지킬 수 있는 목표가 된다. 두근두근.
- 하루 평균 6,000보 이상 걷기: 2-12월 평균값
자기 관리만 하는 것일까, 이것 역시 넉넉히 충족된다. 2월과 3월 걸음 수 평균값이 8,000보를 넘는다. 너무 낮게 잡은 목표일까? 그건 또 아니다.
그래프를 보면 유감없이 차이가 드러난다. 나도 성과를 자랑하고 싶은 마음에 세로축을 넓디넓게 잡을 수 있었지만, 가로가 긴 게 블로그엔 예쁘게 나오니 가독성을 위해 뻘짓은 포기했다.
지적 호기심 충족
- 책 100권 정독: 총 200권 읽기
따로 적은 적은 없지만, 정독과 '읽는 것'에 나는 구분을 두고 있다. 정독은 단순히 시간을 들여 읽는 것이 아니라, 그에 더해 내가 필요한 부분을 그러모으고 머리에 때려박는 작업을 완수하는 것이다. 내겐 그렇다. 그래서 장르소설 같은 것을 재미삼아 '읽는 것'과 정독에는 트럼프가 세우려는 멕시코 장벽보다 더 높은 벽이 있다. 물론 장르소설도 정독할 수 있다.
각 잡고 글 쓰는 주제이면서도 정독한 책 권수를 모른다. 읽은 책은 1월부터 총 64권이다. 여행서와 교양만화를 제외하면 50권을 좀 넘는 듯하다. 사실상 목표에 딱 맞는 수치라고 할 수 있겠다.
기타
피아노는 열심히 기계를 놀게끔 내버려뒀다가 3월부터 조금씩 속도를 붙이고 있다. 최우선 목표는 Piano Sonata No.14 in C-sharp minor, Op.27-2; Mov.2로, 1악장은 완전히 잊었을 줄 알았는데 몸이 기억하고 있었다. 몇 군데 프레이즈를 손보고 나니 다시 그럴듯해졌다.
일기 쓰기나 진로를 위해 시간을 투자한다거나 블로그 쓰기, 다이어리 쓰기, 수면시간, 수학 과외 같은 항목은 그럭저럭 아슬아슬하지만 잘 지켜지고 있는 듯하다. 반면, 각종 공부 목표는 앞으로 노력하지 않으면 2018년의 반복이 될지도 모르겠다. 호랑 씨도 열심히 하는 만큼 나도 노력해야 한다. 반성, 반성, 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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