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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프랑 (Little Franc)음식탐닉 2019. 2. 12. 01:04
지난 번 '홉스피제리아 (Hob's Pizzeria)'에 이어서, 정기적으로 월요일마다 먹을 것을 찾아 헤매이기로 정한 호랑 씨와 두껍 씨. 당시는 월요일은 아니었지만, 이젠 월요일밖엔 시간이 나질 않는다. 이번에 가기로 한 '리틀프랑 (Little Franc)'보단 '달미꼬꼬 (Dal Me Cocco)'라는 프렌치 레스토랑에 호랑 씨가 미쳐 있었던 관계로, 상대적으로 리틀프랑에 대해선 조사를 좀 덜한 편이다. 아니, 실은 머릿속에 아무것도 없었다. 호랑이는 어떨는지 몰라도 적어도 내게는 아무것도 없었다. 나는 아는 것 없이 방문했다. 그렇다고 조사를 안 한 것은 아니다. 이것은 혼자 조사 안 하고 놀았다는 혐의를 피하기 위해 적는 것은 아니다. 다만 한국의 맛집 점수를 기록하는 6-7가지 사이트·앱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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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erfectionist's Guide to the Swarm두꺼비 메뉴 2019. 2. 1. 04:09
매번 무언가 적어야지, 우헤헤 까지 생각해 놓고는 완전히 잊어먹고서 적는 것과 동떨어진 삶을 살고 있다. 이래서 되는가. 그중 하나가 바로 『The Perfectionist's Guide to the Swarm』이다. 『The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의 패러디, 맞다. 확신할 수는 없지만 내 생애 처음 읽은 SF소설이자 내가 (당시) 샀던 책들 중 가장 두꺼운 외관을 자랑했다. 지금 서재에 남아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어린 나이에 재밌게 읽었다. 요즘 내가 접하는 하드SF 작품이나 뉴웨이브 부류들과는 사실 좀 달리 하는 부분이 크지만 그래도 나름 유머 측면에서는 접점도 있다. 애초에 SF라는 불분명한 경계보다는 유머가 좀 더 공통점의 핵심에 가깝지 않나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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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ystian Zimerman (2)돌아다니며 2019. 1. 29. 14:12
T에게 지메르만 리사이틀을 들으러 가자고 말한 지 일주일. 우리는 함께 대구에 들르기로 했다. 오늘은 예매일. 서버시간에 맞추어 들어갔는데, 이미 왼편 VIP석은 거의 자리가 없었다. 처음에 R석 2열을 잡았는데, 다중 브라우저 접속 혹은 선점이라고 뜨면서 튕기길래 '아 내가 한 고정IP로 여러 접속을 해서 그런가' 하며 다른 것을 눌러보다 이것은 결제차에 내가 들어와 있어도 남이 먼저 하면 그대로 내가 튕기게 되는 정글과도 같은 혹독한 환경임을 그제서야 알아챘다. 피아노 리사이틀은 일단은 왼쪽이다. 시각적 즐거움을 논한다면 특히 그렇다. 오른편에서 보면 피아노 뚜껑만 보이기 때문에 피아노 뚜껑에 페티시즘이 있지 않은 이상 그쪽을 우선순위에 둘 리가 없다. 왼쪽에서 보면 손의 움직임은 물론, 일반인들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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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골레 정복기 (1)음식탐닉/요리실험 2019. 1. 28. 21:27
나는 봉골레파스타 애호가다. 메뉴에 봉골레가 없는게 아니라면 동행인의 취향은 무시하더라도 내 선택을 고수한다. 그 시발점은 5, 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한다. 그 당시의 난 파스타에 토마토와 크림말고는 옵션이 없는 줄 알았다. 하지만 둘다 큰 문제를 가지고 있다. 한, 두입까지는 즐겁게 즐길 수 있지만 그 이상은 거북하다는 것. 토마토는 신물이, 크림은 느끼함이 올라온다. 그래서 파스타는 그저 면요리 중 하나였다. 그때 누군가 나에게 오일파스타라는 신세계를 경험하게 해 준다. 전혀 질리지 않는다. 깔끔하다. 그 행복을 맛본 후 무조건 오일 소스 파스타만 고집한다. 이유를 하나 더 덧붙이자면, 오일파스타는 쉐프의 요리 수준을 파악할 수 있는 훌륭한 척도라고 생각한다. 소스로 덮어버리면 그만인 다른 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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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만나러 가는 길Tale 2019. 1. 27. 02:24
내가 당신을 만나러 가는 길은 험악하기보다는, 갈래가 많았다. 여기까지만 읽으면 참으로 심오한 말이겠지만, 오늘은 그쪽 말고 교통에 관해서 좀 써보려 한다. 물론 이것도 나름 심오하다. 바로 당신이 역삼에 있을 때 내가 선택할 수 있었던 루트들에 관해서. 크게는 항공과 KTX로 나뉜다. 내게 시간은 그리 너그럽게 웃어주지 않았고, 따라서 최대한 올라가며 보내는 시간을 줄이고 당신을 오래 보아야만 했다. 그런데 하필이면 걸리는 시간도, 가격도 비슷했다. 그러면 아무거나 타면 되지, 할지도 모르지만, 그 비슷하다는 결과가 내 계산에서 나온 것이다. 이제 내가 어떤 루트들을 고려했는지 적어보겠다. 먼저 김해국제공항 (PUS)-김포국제공항 (GMP) 직통 루트. 공항까지 가고오는 데에 90-100분이 더 걸린다..